사회
[단독] 흉기로 아내 폭행한 남편…전화로 살인 예고
입력 2018-07-02 19:30  | 수정 2018-07-02 20:33
【 앵커멘트 】
말다툼 끝에 강원도에서 서울까지 찾아와 아내를 흉기로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남성은 112를 통해 자신의 범행을 예고했는데, 경찰의 대응은 허술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임성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4월 말,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59살 김 모 씨가 자신의 아내를 흉기로 내려쳤습니다.

강원도에 거주하던 이 남성은 전화로 말다툼을 벌인 끝에 별거 중인 아내를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아들
- "(어머니가) 누워서 TV를 보시다가 (아버지가) 무작정 들어와서 머리를 가격하고…."

아내는 정수리 부위에 상처를 입었고, 입고 있던 옷은 붉게 물들었습니다.

▶ 스탠딩 : 임성재 / 기자
- "사건 발생 직후, 아들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남편 김 씨를 만났지만, 흉기를 소지했는지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내려 보냈습니다."

김 씨가 출동한 경찰에게 태연한 모습을 보여 속아 넘어간 건데, 결국 김 씨는 범행 2시간이 지나서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서울 동대문경찰서 관계자
- "범인으로서 특정할만한 느낌이라는 게 육감이라는 게 이런 게 있을 수 있잖아요? 모든 사람을 피의자로 특정해서 볼 순 없는 것…."

김 씨의 대담함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김 씨는 범행 2시간 반 전 강원에서 서울로 향하며 "최소 3명을 죽이겠다"고 112에 자진 신고했습니다.

자신이 운전하던 차량 번호도 불러줬지만, 한 번의 검문도 받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강원지방경찰청 관계자
- "(휴대전화가 꺼져) 어디로 빠져나갈지 모르는데 저희는 지령을 받고요. 최근거리 톨게이트하고, 도주 우려가 있는 톨게이트 쪽 배치해서…."

대담한 범죄를 벌였던 김 씨는 결국 특수 상해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MBN뉴스 임성재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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