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이슈진단] 증시, `새정부 2년차` 징크스 극복할까
입력 2018-07-02 17:45 
19대 정부가 집권 2년 차에 들어섰다. 정치·경제 분야와 달리 주식시장은 신정부의 집권 이후 대체로 훈풍이 지속됐다. 신정부 출범 이후 주식시장 상승은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다. 집권 2년 차 이후 상황을 예측하기 위해 집권 초 주식시장 강세 이유를 되짚어 봐야 할 시점이다.
첫째, 선거 전 공약 실천을 위한 로드맵이 나오고 각 부처의 정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며 꿈을 먹고사는 주식 시장 참여자들에게 다양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주가는 모든 이벤트를 선반영하기 때문에 신정부에 거는 '기대감'이라는 에너지가 주식시장을 우상향으로 이끈다. 둘째, 신정부는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위한 정책을 주로 발표한다. 친서민적 행보의 일환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주로 코스닥시장의 상승에 기여하지만 주식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정치 성향에 따른 주식시장 반응도 다양하게 나타났다. 보수 성향 정권보다는 진보 성향 정권이 주식시장, 특히 코스닥시장의 상승을 더욱 부추겼다. 노무현·문재인정부 초기의 코스닥시장은 각각 16%, 39% 상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집권 2년 차 시작 시점 또는 신정부의 정책 발표 시기가 지난 이후부터는 1년간 주가 조정기를 거치는 패턴을 보여왔다. 공교롭게도 문재인정부 주식시장 역시 만 1년이 지난 올해 5월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다만 19대 정부하 코스닥시장은 대통령 인수위와 내각 구성 없이 바로 취임한 정부 태생으로 인해 주가 상승 시작 시기가 늦춰졌고, 대북 모멘텀으로 상승 기간이 좀 더 오랫동안 지속됐다. 그러나 제아무리 대북 효과라도 역시 2년 차 징크스는 쉽지 않았다. 글로벌 악재와 더불어 주식시장은 6월부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7~8월, 중장기적으로는 하반기에 주식시장이 숨 고르기 상황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언급한 신정부의 2년 차 징크스,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더불어 당분간 지속될 미·중 간 무역 마찰로 인한 글로벌 경기 불안 등 이유가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정보기술(IT), 연말·연초 바이오, 2~4월 중국 관련주, 5월 이후 대북주 등 코스닥의 4대 대형 테마가 지난해부터 순환매를 거쳐 한 번씩 레벨업돼 추가 주도주 부재 역시 당분간 시장을 관망세로 보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또한 연초 강세장 이후 조정으로 인해 매년 7~8월은 코스닥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계절로 다가왔다. 17년 동안 7~8월에 주가가 상승한 경우는 단 다섯 번밖에 되지 않는다
이제까지 신정부가 들어선 뒤 주식시장은 2년 차 후반기부터 상승 기조로 돌아섰다. 신정부의 구체적인 공약 실천, 대형 정책 발표는 1~2년간 준비를 거쳐 2년 차 말부터 구체화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정부 정책에 아주 예민하게 반응하는 코스닥시장은 4분기 이후를 기대해 봐도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휴가를 통한 재충전과 8~9월 아이디어를 찾기 위한 연구의 시간을 거친다면 연말은 투자수익률 제고를 위한 계절로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중소형·코스닥팀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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