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의 대표 상업지구인 긴자 땅값이 최고 평당 14억 6256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국세청은 긴자에 위치한 문구점 규교도의 올해 노선가격이 ㎡당 4432만엔(약 4억 4320만원)이라고 2일 밝혔다. 전년에 비해 9.9% 상승했으며 평(3.3㎡)으로 환산하면 1억 4625만엔에 달한다. 일본 언론에서 땅값을 설명할 때 잘 쓰는 엽서 한장 면적이 65만6000엔에 달한다.
2년 연속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운 것으로 부동산 가격에서는 이미 거품경제시절(㎡당 3650만엔)을 넘어선 셈이다.
노선가격은 상속·증여시 세금 부과 기준으로 삼기 위해 매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조사하는 부동산가격이다. 이름처럼 거리별로 가격이 매겨지는 탓에 2016년 근처에 문을 연 쇼핑몰 '긴자플레이스'나 인근 미쓰코시백화점 긴자점도 동일한 가격이다. 규교도의 땅값은 지난 33년간 일본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긴자의 땅값이 이처럼 급등한 것은 관광객 급증과 일본 경기 회복 등에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 긴자의 땅값은 2위인 오사카 미도스지(㎡당 1256만엔)의 3.5배에 달했다.
일본 국세청은 노선가 발표에서 일본 전역에서 부동산 가격이 전년에 비해 0.7% 올랐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기업들의 부동산 매매 증가와 중국계 펀드 등의 구입 증가 등이 부동산 가격 상승의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지역별로는 상당한 온도차가 있었다. 이번 조사에서 일본 47개 광역지자체(도도부현) 중에서 부동산 가격이 오른 곳은 18곳에 머물렀다.
한국에서 가장 비싼 땅은 서울 중구 명동의 네이처리퍼블릭 부지다. 서울시가 밝힌 올초 개별공시지가는 평당 3억 100만원 수준이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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