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특검, `드루킹` 이어 `서유기` 소환…경공모 자금줄 수사
입력 2018-07-01 18:06 
[사진 제공 = 연합뉴스]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인터넷 댓글조작 의혹의 진상규명을 맡은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주범 '드루킹' 김모씨(49)와 '서유기' 박모씨(31) 등 핵심 멤버들을 연일 소환하고 있다.
허익범 특검팀은 1일 오전 10시께 박씨를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로 피의자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박씨는 사무실에서 6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은 뒤 서울구치소로 돌아갔다.
박씨는 드루킹의 지시에 따라 "대선 전부터 킹크랩 서버를 구축해 댓글 작업을 계속했다"고 자백했다. 킹크랩은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기능, 유동 아이피 기능, 네이버 자동 로그인 로그아웃 기능 등이 있는 전용 프로그램이다.
박씨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올라온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기사 댓글의 공감·추천수를 조작한 혐의로 현재 김씨를 포함해 '둘리' 우모씨(32), '솔본아르타' 양모씨(35)와 함께 재판을 받고 있다.

또 박씨는 수제 비누 제작 업체 플로랄맘의 대표로 활동하면서 연간 운영 비용이 11억원에 달하는 경공모의 핵심 자금책이기도 했다. 김씨는 경공모 회원을 대상으로 한 강연 수익과 비누 판매 등으로 운영 자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확보한 수사기록 및 압수물, 드루킹의 진술 등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박씨에게 매크로 프로그램 입수 경위 및 불법 댓글 순위 조작 동기 등 조직의 운영방식 전반에 관해 조사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28일과 30일 두차례에 걸쳐 김씨를 피의자 소환해 각 12시간씩 고강도 조사를 벌이며 진술을 확보했다. 김씨는 허 특검과 조사 종료 후 면담을 나누는 등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협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디지털뉴스국 조하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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