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두 달째` 임금 밀린 제일병원, 재정난 심각
입력 2018-07-01 14:11 
[사진 제공 = 연합뉴스]


국내 최대 여성전문병원인 제일병원이 두 달 연속 임금지급이 지연돼 직원들의 반발이 심해지고 있다.
1일 제일병원 내부직원들에 따르면 급여날인 6월 25일 의사들은 20%씩, 간호사와 의료기사 그리고 일반행정직은 연차에 따라 15%~45%씩 줄어든 월급을 받았다. 이 병원은 지난 5월 임금의 절반을 제때 지급하지 않았다.
병원 관계자는 "저출산 여파로 환자가 급감하면서 부득이하게 임금 미지급 사태가 발생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300병상을 운영중인 제일병원은 지난 2012년 6800건에 달하던 분만건수가 2017년 4200건으로 5년 사이에 38% 줄었다. 전체 병상의 절반가량이 비어있는 실정이다.

이에 노조는 무차입 경영을 유지해온 제일병원이 이재곤 이사장이 취임한 2005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총 1200억원의 누적채무가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지난 5월 노조는 임금미지급에 반발해 무기한 파업을 진행했으나 이번에 또 파업하게 되면 은행대출이 어려워져 병원이 더 심각한 자금난에 빠질 수 있어 파업을 고민하고 있다.
직원들은 "자금난이 빚어진지 1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직원들이 이사장을 만날 기회조차 없고 병원은 아무런 대책 없이 고통분담만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금 미지급 사태에 대해 제일병원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어떤 말도 할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디지털뉴스국 조하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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