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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대표팀 은퇴 암시…"어느 정도 마음 정리됐다"
입력 2018-07-01 13:40  | 수정 2018-07-08 14:05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기성용(뉴캐슬)이 대표팀 은퇴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기성용은 오늘(1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후 기자들과 만나 "혼자만의 결정은 아니기 때문에 확실하게 은퇴한다고는 얘기를 못 하겠다"면서도 "어느 정도 마음은 정리가 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를 마친 뒤 영국으로 건너가 뉴캐슬과의 계약을 마무리하느라 대표팀보다 이틀 늦게 귀국한 기성용은 대표팀 은퇴를 놓고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난 4년간 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지 못한 책임감이 컸던 것 같다"며 "그동안 한국 축구가 비난과 비판을 받으면서 나 자신도 어려운 부분이 있었고,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제 커리어에 있어서 소속팀에 집중할지 대표팀을 좀 더 할지 고민을 많이 했고 주변 사람들과도 많이 상의했다"며 "한국 축구가 앞으로 4년간 장기 플랜을 갖고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내가 대표팀에 도움이 될지 고민이 컸다"고 말했습니다.

기성용은 "지난 4년간, 길게는 8년간 대표팀이 상당히 어수선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많은 감독님이 교체되고 어려운 시간이 많았는데 주장을 맡으며 짊어진 짐도 많아서 그런 시간이 저를 좀 더 힘들게 했다"고 그간의 마음고생을 전했습니다.

그는 "아직 확실히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어느 시기가 되면 제 입으로 (대표팀 은퇴를) 얘기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확실한 것은 러시아 월드컵이 기성용에겐 마지막 월드컵이었다는 것입니다.

부상 탓에 마지막 월드컵 마지막 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던 기성용은 극적인 독일전 승리 후 눈물을 보였습니다.

그는 "마지막 월드컵이라 여러 가지 감정이 있었다"며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치러준 것이 주장으로서 고마웠고, 선수들이 조금만 다듬어지고 체계적인 계획으로 (월드컵에) 임했더라면 지금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아쉬움도 남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월드컵에 대해 기성용은 "아쉬움도 남고 좋은 기억도 있었다"며 "지난 4년간 고생 많이 했는데 결과적으로 성공이라고 얘기 못 하는 부분은 아쉽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선수들이 한국 역사에 기억될 경기를 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기성용은 이어 "앞으로 남은 4년의 시간이 헛되지 않도록 선수들이 잘 준비하고 한국 축구도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습니다.

조별리그를 마친 직후 영국으로 건너간 기성용은 6년을 뛴 스완지시티를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과 2년 계약했습니다.

새 둥지를 결정하는 데도 대표팀 은퇴 결정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기성용은 "유럽 진출 이후 어떤 결정을 할 때 대표팀에 신경을 많이 썼다. 지금까진 대표팀을 위해 희생을 많이 했고 결정에 있어서 대표팀을 중요시했기 때문에 경기를 좀 더 많이 뛸 수 있는 곳을 택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러나 이제 월드컵이 끝났고 그럴 필요가 없어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선택했다"고 했습니다.

그는 "내 축구 인생에 있어 유럽에서는 마지막 도전"이라며 "주전 경쟁이 더 치열한 건 사실이지만 지금까지 팀 중 가장 큰 팀이고 뭔가를 배울 수 있는 곳이어서 뉴캐슬이라는 팀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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