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보라스 "좌타자 피해보는 수비 시프트 규제해야"
입력 2018-07-01 09:12 
보라스는 좌타자들이 수비 시프트에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FA 자격 획득을 앞두고 있는 자신의 고객 하퍼를 의식한 발언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수비 시프트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보라스는 1일(한국시간) 보도된 '팬크레드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2루 베이스를 기준으로 양 쪽에 두 명의 야수를 두는 규정을 둘 필요가 있다"며 수비 시프트 제한을 주장했다.
그가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수비 시프트로 인해 우타자보다 좌타자들이 더 많은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 그는 "우타자와 좌타자가 동일한 대우를 받을 필요가 있다"며 시프트 제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보라스가 특별히 좌타자가 수비 시프트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한 것은 자신의 고객 중 한 명인 워싱턴 내셔널스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 때문이다.
하퍼는 이번 시즌 내셔널리그에서 제일 많은 20개의 홈런을 때리고 있지만, 타율은 0.221에 그치고 있다. 이번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는 그에게 저조한 타율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보라스는 하퍼가 수비 시프트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중인 것.
그는 좌타자들이 어린 시절과 마이너리그에서 반대 방향으로 타격을 하는 것을 배우지 않은 상황에서 피해를 보고 있으며, 3루수와 유격수들이 익숙하지 않은 위치에서 수비를 소화해 부상을 당할 위험이 높다며 시프트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메이저리그는 최근 수비 시프트의 사용 빈도가 늘어나면서 우타자를 상대로도 시프트를 가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우타자의 경우 우완 투수가 브레이킹볼을 던졌을 때 주로 우타자 기준으로 바깥쪽, 좌타자 기준으로 몸쪽을 공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우타자가 밀어치는 타격에 훨씬 더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수비 시프트 제한은 보라스만의 생각은 아니다. 팬크레드스포츠는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이 최근 회의에서 1972년 이후 최저 타율을 찍을 정도로 심해지고 있는 투고타저 현상을 우려해 시프트를 줄이기 위한 규정을 도입해야 할지 여부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어 리그 사무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 수비 시프트 규제의 실현 여부는 알 수 없지만 내셔널리그 지명타자제 도입 등 타고투저 현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대안역시 논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greatm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