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폼페이오, 방북 앞두고 `핵 신고` 관련 힐 전차관보 만나 논의
입력 2018-06-29 16:45 

다음주 방북할 것이라고 보도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주 크리스토퍼 힐 전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당시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만나 북한의 핵무기·시설 신고 문제에 관해 얘기했다고 밝혀 북미 정상회담 후 북미 간 후속 협상을 위한 그의 방북 의제와 관련해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상원 세출위원회 국무부 예산소위 청문회에 출석해 과거 북핵 협상 때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 문제에 관한 질의에 당시 북한의 핵 신고가 불충분했던 게 사실이라며 "나는 과거 이 (신고)문제를 다뤘던 사람들을 거의 전부 만나본 것 같다"며 "크리스(토퍼) 힐은 지난주에 또다시 만나 얘기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진 샤힌(민주) 의원이 '내가 알기론 과거 협상 때 북한이 핵 목록 제공을 꺼렸다'고 상기시킨 데 대해 "당시 북한의 핵 시스템에 대한 완전한 신고를 얻어내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작은 단편들, 일부만 받을 수 있었다"고 말해 힐 전 차관보 등을 만나 북한의 핵 신고 문제에 관해 조언을 들은 것으로 추측된다.
힐 전 차관보는 지난 2008년 6월 중국 대표단을 통해 북한으로부터 핵 시험에 사용한 플루토늄 양 등 중요한 내용이 담긴 핵신고서를 전달받았으나 "불완전하고 부정확한" 것이었다고 자신의 회고록에서 평가했다.

이후 이 핵 신고를 바탕으로 한 검증 단계는 그해 8월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의 뇌출혈 또는 뇌졸중 등의 요인으로 인해 더이상 진전을 보지 못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과 실무협상을 통해 비핵화 이행에 관한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질 경우 인준을 받기 위해 "의회에 보낼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또 척 슈머 원내대표 등 민주당 상원 지도부가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제시한 '좋은 합의'의 틀을 추구할 것이냐는 린지 그레이엄(공화) 의원의 질의에 "나는 이미 3번이나 '그렇다'고 대답했다"고 강조하고 "내가 결혼 서약을 하는 것 같다"고 농담을 덧붙이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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