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삽과 곡괭이로 땅굴"…기름 훔친 일당 적발
입력 2018-06-28 19:30  | 수정 2018-06-28 20:51
【 앵커멘트 】
땅굴을 파 고속도로 인근 송유관 기름을 훔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땅굴을 파기 위해 주유소까지 임차했는데, 훔친 기름은 시세보다 싸게 팔아 5억 원이 넘는 돈을 챙겼습니다.
임성재 기자입니다.


【 기자 】
주유소에 들이닥친 경찰이 건물로 연결된 수상한 고무 관을 찾아냅니다.

- "이거란 얘기죠? 이거, 이거?"

구석진 방 한편에서는 휘발유와 경유를 분류하는 장비까지 발견됩니다.

고속도로 인근 송유관에서 기름을 훔친 강 모 씨 일당이 운영하던 주유소입니다.

▶ 스탠딩 : 임성재 / 기자
- "제가 서 있는 곳은 송유관이 매설된 장소입니다. 강 씨 일당은 매설된 송유관에 구멍을 뚫고 호스를 연결해 90m 떨어진 자신의 주유소로 기름을 빼돌렸습니다."

90미터 거리를 잇는 땅굴을 파고, 파이프를 설치하는 데 걸린 시간은 대략 3개월.


이들은 주유소까지 빌려 심야시간에 삽과 곡괭이로 지하 3미터 깊이의 땅굴을 파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대한송유관공사 관계자
- "운영 관리하고 있는 송유관에 누유감지시스템을 설치해놨습니다. 압력의 차이를 인지하고 경찰에…."

이렇게 훔친 기름은 지난해 4월부터 석 달 동안 46만 리터, 중형 승용차 6,500여 대를 가득 채울 수 있는 양입니다.

이들은 시세보다 리터당 100~150원 정도 싸게 팔아 5억여 원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오창근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광역 1팀장
- "송유관 기름 절도는 화재·폭발 등 위험으로 사회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경찰은 일당 중 강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사건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MBN뉴스 임성재입니다.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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