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바`에 놀란 현대오일뱅크 IPO앞두고 자회사실적 축소
입력 2018-06-28 17:41  | 수정 2018-06-28 19:39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논란을 반면교사 삼아 현대오일뱅크가 상장을 앞두고 오히려 영업이익을 축소하고 나섰다.
28일 현대중공업은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가 종속기업이던 현대쉘베이스오일을 관계회사로 분류하겠다고 공시했다. 종속기업에서는 영업이익을 100% 인식할 수 있었으나 관계기업에서는 지분율만큼만 인식할 수 있다. 현대쉘베이스오일의 이익을 100%가 아닌 지분율 60%만 인식함에 따라 지난해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은 1227억원이 감소한다.
현대오일뱅크의 이러한 결정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적자 자회사 바이오에피스의 회계처리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바꿨다는 이유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아 홍역을 치르고 있는 점을 참조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을 앞두고 바이오에피스를 관계회사로 변경하면서 분식회계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에 따르면 지분율이 50%이면 종속회사고, 그 미만이라도 실질적인 지배관계에 있으면 종속회사로 볼 수 있어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쉘베이스오일을 종속회사로 분류해왔다. 그러나 상장을 앞두고 지정감사인 삼정KPMG로부터 미국 쉘이 현대쉘베이스오일의 지분율 40%를 들고 있어 의사결정에 참여한다는 점을 지적받아 관계회사로 다시 분류하기로 했다. 상장을 앞두고 흑자 자회사의 지분을 줄임으로써 분식회계 논란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회계기준상으로 볼때 현대쉘베이스오일을 종속회사로 분류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보나 기업 공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보호를 위해 최대한 보수적으로 회계처리를 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하에 현대쉘베이스오일을 관계회사로 바꿨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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