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고유가에 원유ETF·ETN 두둥실
입력 2018-06-28 17:41 
국제 유가가 3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원유 관련 투자 상품의 매력도가 급상승하고 있다. 원유 가격에 연동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이 고유가에 힘입어 반등하고 있는 데다 원유 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원자재 펀드, 송유관과 저장시설 등 관련 설비를 운영하는 미국 마스터합자회사(MLP)에 투자하는 MLP 펀드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가 높다.
2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 ETF는 최근 3개월 기준 3.43% 수익을 내고 있다. 삼성KODEXWTI원유선물(H) 역시 같은 기간 3.82%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 ETF 상품은 최근 1개월을 기준으로 수익률이 -3% 이상으로 다소 주춤한 모습이지만 유가에 가격이 연동돼 향후 수익률 그래프가 우상향 추세를 탈 것이란 기대가 크다. 최근 일주일간은 두 상품 모두 3.6% 수익률로 반등에 성공하기도 했다.
최근 급격한 유가 상승을 등에 업고 원유 ETN 시장 역시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신한레버리지WTI원유선물 ETN과 삼성레버리지WTI원유선물 ETN은 각각 시가총액 5543억원, 1289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ETN 시장 시총 순위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레버리지WTI원유선물 ETN은 4월 평균 거래대금이 32억원가량에서 이달 들어 120억원으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신한레버리지WTI원유선물 ETN 역시 같은 기간 거래대금이 80%가량 증가했다.
유가 상승 수혜주로 꼽히는 원유생산기업 투자 펀드 역시 최근 수익률 부진을 털어낼 수 있을지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KBSTAR미국원유생산기업 ETF는 3개월 수익률이 19.18%에 달하지만 1개월 동안은 -2.02%로 부진한 흐름이었다. MLP에 투자하는 MLP 펀드 역시 3개월간 10% 안팎 수익률을 올리다가 지금은 -1.40~0.51%로 다소 주춤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5월 고점을 찍었던 유가가 단기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기업 실적과 무관하게 투자심리가 위축된 결과"라며 "유가가 오르내리면 원유 관련 기업의 주가는 더 큰 폭으로 반응하는 측면이 있어 유가 상승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자라면 원유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주목해 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수요 요인에 따라 유가 상승 압력이 지속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 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7월 추가 상승 여력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미국 내 원유 재고도 5년 평균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해 빠르게 감소하는 데다 캐나다·리비아·베네수엘라 생산 차질, 미국의 이란 제재에 대한 우려가 유가 상승 압력을 가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유가가 정치적·지정학적 요인에 따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수 있는 만큼 큰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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