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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포스코, 3천억 모집에 수요 5배 몰려 `흥행`
입력 2018-06-28 16:31 

[본 기사는 06월 27일(18:5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대표적인 우량채로 평가받는 포스코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공모금액의 5배가 넘는 금액을 끌어모았다. 무디스와 S&P등 국제 신용평가사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가 모두 신용등급·등급전망을 끌어올린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날 진행한 총 3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1조5700억원을 투자받는 성과를 거뒀다. 만기별로는 3년물 1000억원 모집에 6700억원, 5년물 2000억원 모집에 9000억원이 각각 들어왔다. 금리도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공모액 기준으로 민간채권평가사가 평가한 포스코의 채권금리 대비 3년물은 -12bp(1bp=0.01%포인트), 5년물은 -10bp 수준에서 금액이 들어왔다. 포스코는 발행 규모를 50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이번 회사채 흥행은 예정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각 신용평가가 포스코의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을 연달아 상향조정했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국제 신용평가사 S&P는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앞서 무디스와 피치는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각각 'Baa2'에서 'Baa1'로, 'BBB'에서 'BBB+'로 한 단계씩 상향 조정했다. 국내에서도 상향 움직임이 나타났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0일과 21일 각각 포스코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등급은 'AA+'로 유지했다. AA+는 전체 신용등급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단계로, 긍정적 등급전망에 이어 신용등급까지 상향이 이뤄질 경우 포스코는 가장 높은 'AAA'등급을 부여받게 된다.
세계적으로도 포스코가 경쟁업체에 비해 뛰어난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등급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비중이 늘고, 경영효율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2016년 이후 철강경기도 회복세를 보이며 현금흐름도 꾸준히 개선됐다. 차입금 규모도 감소 추세다. 지난 2014년 말 22조원이 넘었던 순차입금은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약 10조6300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이번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기존 채무 상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 2011년과 2013년 발행한 공모사채와 엔화 채권이 상환 대상이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KB증권이 이번 발행의 대표주간을 맡고 실무를 담당했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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