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투명인간 취급"…초등 교사가 왕따 지시
입력 2018-06-27 19:30  | 수정 2018-07-24 19:18
【 앵커멘트 】
전북 익산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한 학생을 지목해 왕따를 하도록 학생들에게 지시했습니다.
피해 학생은 정신적 충격을 받아 죽고 싶다는 글까지 남겼는데, 학교는 교사만 감싸고 돕니다.
강세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이 된 지은이는 5개월째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은이의 심리상태를 조사했더니, 2학년 담임교사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수업시간에 학용품을 떨어뜨렸다는 이유로 지은이는 황당한 체벌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지은이(가명) / 피해 학생
- "선생님이 (나를) 째려보면 반 학생들이 저를 손가락질하면서 제 이름을 불러요."
- "그럴 때 기분은 어땠어?"
- "창피했어요."

해당 교사는 같은 반 학생들에게 지은이와 말을 걸지 말라고도 지시했습니다.


▶ 인터뷰 : 지은이 같은 반 학생
- "선생님이 너한테 뭐라고 했어? 왜 나랑 말이 없어. 왜 그랬어?"
- "선생님 때문에…."
- "선생님이 왜?"
- "말 못하게 하잖아. 같이 말하면 막 싫어하잖아."

지은이 부모는 여러 번 학교를 찾아갔지만, 교사에게 면박만 당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이현숙 / 지은이 어머니
- "제가 앞문으로 찾아뵀다고 선생님이 예의가 없다고, 왜 이렇게 예의가 없냐고 예의를 갖추고 뒷문으로 오라고 화를 냈어요."

학교 측은 "해당 교사가 훈육한 것일 뿐 왕따는 없었다"며 교사를 감싸고 돕니다.

심지어 "부모가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있다"며 동사무소에 아동 학대 신고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학교 관계자
- "선생님을 변호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까지 말씀하셨을까?"

해당 교사는 문제가 불거지자 병가를 내고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아동 왕따 지시 사건 관련, 초등학교에서 알려왔습니다>

본 방송은 지난 6월 27일 「뉴스8」을 통해 전북 지역 특정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교사의 학생 왕따 지시 사건을 보도하면서 해당 초등학교측이 부모가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있다”며 동사무소에 아동 학대 신고까지 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해당 초등학교측은 동사무소에 장기결석아동의 거주확인을 위한 협조요청을 하였을 뿐 아동학대 신고를 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밝혀져 이를 바로잡습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