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27일 SK이노베이션에 대해 국제유가가 상승한 영향으로 2분기 실적은 재고평가이익이 반영돼 개선되지만 3분기 실적은 일시적으로 악화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8만원을 유지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분기 마지막달 평균 유가는 지난 3월 배럴당 63.3달러에서 이달 현재 73.1달러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이에 SK이노베이션 정유 부문에는 재고평가이익이 상당 부분 반영돼 전체 영업이익은 83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8%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은 약세 추세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지난 1분기 평균 배럴당 7달러였지만 2분기 평균 1.4달러로 하락했다. NH투자증권은 휘발유와 납사의 크랙 마진 둔화가 복합정제마진 하락의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휘발유는 북미를 비롯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정유사들이 높은 설비 가동률로 생산량을 늘린 반면 유가가 올라 수요가 위축돼 마진이 줄었고, 납사는 직접 사용설비인 납사분해설비(NCC) 증설이 크지 않은 반면 정기보수 규모 확대로 수요가 감소한 탓이다.
황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이 오는 3분기 6274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길 것으로 내다봤다. 1년 전에 비해 34.9% 감소한다는 전망치다. 재고평가이익 소멸, 계절적 수요 감소로 인한 정제마진 하락 등이 이유다.
그러나 황 연구원은 "이는 유가 급등락에 의한 과도기적 현상"이라며 "산업 전체 펀더멘털이 강화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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