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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김다미 “굉장한 출발점 ‘마녀’, 믿기지 않는 행운”
입력 2018-06-27 07:01 
1500대 1 경쟁률을 뚫고 `마녀` 주연을 꿰찬 김다미. 맑고, 당찬 눈이 인상적이다. 사진| 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지금 생각해도 반가운 발견이었다. 올해 개봉한 스릴러 영화 ‘나를 기억해에서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던, 신비스럽고도 묘한 강인함이 느껴졌던 분위기. 끔찍한 스토킹에 시달린 여고생의 공포감을 리얼하고도 흡입력 있게 표현해낸 소녀. 그리고 얼마 전 그를 영화 ‘악녀(감독 박훈정)에서 다시 만났다. 무려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타이틀 롤을 꿰찬, 생소하지만 이미 믿어버리게 된, ‘괴물 신예 김다미(23)다.
조민수, 박희순, 최우식 등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모인 ‘마녀는 시설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은 의문의 사고가 벌어진 그날 밤, 홀로 탈출한 후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 앞에 의문의 사람들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그리고 팔색조 배우들 사이에서 단연 빛나는 건 김다미다.
몸이 불편한 부모님을 모시고 있지만 늘 명랑 쾌활하고 모범적인 딸, 하지만 내면에는 놀랍고도 강력한 힘을 숨기고 있는 인물 ‘자연. 판타지적 인물을 연기한 그는 믿기지 않는 행운이었다”며 큰 눈망울을 깜박거렸다. 이어 큰 화면에 내 모습이 꽉 채워진다는 게 어색하고 부끄럽더라. 모든 작업이 부족한 내가 주연이라니…생각할 겨를도 없이 시간이 지나가버렸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자윤은 말 그대로 ‘마녀예요. 선한 것 같기도 악한 것 같기도 하고 모호하죠. 관객들이 의문점을 가질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캐릭터 해석이나, 액션, 감정 연기 등이 모두 어렵고 생소했어요. 조민수 선배님은 제가 긴장하지 않도록 ‘편하게 하라고 늘 다독여주셨고, 박희순 선배님은 ‘겪어야 할 시간, 발전 시켜 나가야 할 시기 등 진심어린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최우식 오빠는 얼굴만 보면 바로 연습할 정도로 열심히 맞춰보려고 했고요. 그런 도움 덕분에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죠.”
기존 액션물과는 다른 스타일의 액션을 선보인 그는 극 중 ‘염력 같은 걸 사용하는 장면이 있어 초능력을 쓰는 (히어로가 등장하는) 작품을 많이 참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손동작이나 움직임 등 디테일한 부분을 살리려고 노력했고 힘 조절, 표정 등의 연기에도 신경 썼다. 운동을 많이 해온 몸이 아니라 체력 단련도 필요했다. 모든 게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김다미는 `마녀`에서 함께한 선배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 유용석 기자
‘아가씨 김태리, ‘버닝 전종서에 이은 충무로의 기대주로 주목 받고 있는 것에 대해 김다미는 아직은 뭐라 소감을 말하기에도 부족한, 그냥 신인 배우라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민망스럽기만 하다. 다른 배우들과의 비교 자체가 과분하다고 생각한다. 그저 많은 분들이 우리 영화를 봐주시고 재미있게 즐겨주셨으면 하는 바람 뿐”이라고 했다.
부족하지만 열심히 준비했고 관객분들에게 그 노력이, 우리들의 진심이 조금이나마 닿았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영화 속에 볼거리도 많고, 새로운 시도, 신선한 지점들이 많으니 함께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앞으로 많은 경험들을 쌓고 다양한 매력을 지닌 배우로 성장하고 싶어요.(웃음)”
영화 ‘마녀는 애초 시리즈물로 기획됐다. 김다미는 전 시리즈 출연을 전제로 오디션에 합격했다. 후속 편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인터뷰②에 계속)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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