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한국 독일] 손흥민의 포부 “1%의 희망, 작지 않다”
입력 2018-06-26 23:29  | 수정 2018-06-27 01:41
손흥민이 2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F조 한국-독일전에 관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러시아 카잔)=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러시아 카잔) 이상철 기자]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에게 독일과 A매치는 의미가 남다르다. 더욱이 월드컵 16강이 걸린 운명의 한판이다. 손흥민은 모든 걸 다 쏟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손흥민은 26일 오후 5시(이하 현지시간) 러시아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F조 한국-독일전에 관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손흥민은 (기)성용이형과 (박)주호형은 정신적으로 전략적으로 비중이 큰데 부상으로 결장해 아쉽다. 부상자가 나오지 않아야 하나 23명의 선수가 있다. 물론 성용이형은 대체 불가할 정도로 좋은 선수지만 다른 선수가 충분히 메울 수 있다. 현재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내일 경기를 잘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물론 개인 능력은 독일이 앞선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가는 것이다. 1%의 가능성, 1%의 희망도 작게 생각하지 않는다. 16강 진출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만 이 경기에 모든 걸 쏟아 국민에 희망을 드릴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2017-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 톱10에 오른 손흥민은 이번 러시아월드컵에서 ‘월드클래스라는 걸 입증했다. 23일 멕시코와 2차전에서는 후반 48분 그림 같은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득점은 한국의 이번 대회 유일한 득점이다.
거꾸로 결정적인 찬스에는 매번 손흥민이 있었다. 마르케스의 백패스로 기회를 잡은 황희찬이 뒤로 내주려고 했던 이도 손흥민이었다.
월드컵 2회 연속 골을 넣었지만 그가 바라던 것은 개인의 득점이 아니라 팀의 승리다. 스웨덴전이 끝나고 동료들을 독려하던 그는 멕시코전이 끝난 뒤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이번에도 손흥민에게 기댈 수밖에 없는 한국축구의 현실이다.

독일과 A매치는 2004년 12월 19일 이후 14년 만이다. 손흥민이 초등학생 시절 이야기다. 분데스리가에서 프로 입문한 그에게도 뜻 깊은 경기다.
함부르크, 레버쿠젠에서 뛰면서 분데스리가 41골을 터뜨렸다. 누구보다 독일 선수와 많이 겨뤘고 골도 넣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조별리그 독일전에서도 골 맛을 봤다.
손흥민은 독일은 디펜딩 챔피언이며 현 세계랭킹 1위다. 어려서 독일에서 지냈으며 프로 입문도 했다. 독일전은 매우 영광이다. 특히 월드컵에서 상대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무엇보다 결과가 중요하다. 내일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내 꿈이다”라고 밝혔다.
손흥민. 사진(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옥영화 기자

독일도 조별리그 탈락 위험 가능성이 있다. 독일이 떨어질 경우 어떤 감정일 것 같은가라는 외신의 질문에 손흥민은 아무래도 한국과 독일 모두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독일은 현재 세계 최강이다. 그러나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멕시코가 독일을 이길 것이고 누구도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최선을 다한 후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일단 할 수 있는 걸 다 해봐야 한다. 먼저 독일을 어렵게 만들어야 한다. 너무 많이 생각하는 것보다 심플하고 다이렉트하게 경기를 펼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손흥민은 스웨덴전과 멕시코전은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달랐다. 멕시코전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렇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결과가 중요하다는 걸 선수들도 잘 인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