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접촉사고에 `책임 공방`
입력 2018-06-26 17:16 
[사진 출처 = 연합뉴스]

26일 오전 김포국제공항 주기장에서 발생한 대한항공기와 아시아나항공기의 접촉사고가 양사의 책임공방으로 확대되고 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두 여객기 모두 기체 일부가 파손됐다.
한국공항공사와 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0분께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주기장에서 이륙 전 관제탑의 지시로 각각 탑승구로 이동하던 대한항공 KE2725편의 후미 꼬리 부분과 아시아나항공 OZ3355편의 날개가 부딪히는 접촉사고가 났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관제탑 지시에 맞춰 서 있는 대한항공 여객기를 228번 주기장에서 39번 게이트로 이동 중이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부딪쳤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대한항공기는 230번 주기장에서 35번 게이트 접현을 위해 이동 중 관제 지시로 N3 유도로에서 약 4분 동안 대기하고 있었다. 당시 35번 게이트에 다른 항공기가 접현해 있어 관제탑의 대기 지시가 있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양사 여객기 모두 토잉카에 실려 있었고, 아시아나항공기는 표시된 센터라인으로 정상 이동 중이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대한항공 여객기가 규정보다 10m 뒤에 정차했을 가능성도 나왔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관제 지시가 내려지면 즉시 멈추는 만큼, 정지선에 제대로 닿지 않았을 경우 관제 지시에 오류가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관제 지시에 과실이 있었는지, 대한항공의 정차 위치에 문제가 있었는지 또는, 아시아나항공의 토잉카 운전이 미흡했는지가 관건인 셈이다.
현재 공항 측과 국토교통부 항공사고조사위원회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사고가 지상안전사고에 해당하는 만큼 국토부 김포항공관리사무소가 사고 경위와 원인, 피해 상황 등을 파악하고 있다. 결과는 최소 6개월 뒤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조사를 마치는 대로 후속 조치에 들어간단 입장이다. 항공사 오류나 과실이 있을 경우 과태료 등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양사 모두 사고 원인 파악에 적극 협조한단 입장이다. 사고 여객기는 격납고에 이동됐다.
각각 일본 오사카와 중국 베이징으로 향할 예정이었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대체기를 투입해 4시간 가량 운항 지연됐으며, 현재 김포공항은 정상 운항 중이다. 다른 여객기 지연도 발생하지 않았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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