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첫 투숙객은 정용진 부회장"…서울서 선보인 `파리 감성` 부티크 호텔은
입력 2018-06-26 16:05 
김범수 레스케이프 총지배인 [사진 제공 = 신세계조선호텔]

글로벌 체인 호텔 브랜드인 웨스틴조선호텔과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남산을 운영하는 신세계조선호텔이 첫 호텔 독자브랜드로 서울 중구에 레스케이프 호텔을 선보인다. 프랑스어로 탈출을 의미하는 레스케이프는 서울에서 느끼는 프랑스 파리 감성을 주제로, 국내 첫 어반 프렌치 스타일 부티크 호텔을 내세운다. 세상에 없던 콘텐츠를 강조하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역량이 호텔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김범수 레스케이프 총지배인은 26일 서울 중구 퇴계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호텔을 준비하며 가장 염두에 둔 것은 호텔을 또 하나의 큐레이션 플랫폼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외국인에겐 서울의 특별한 부티크 호텔에서의 경험과 미식의 즐거움, 달콤한 일탈을 향유하는 공간이자, 한국인에겐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플랫폼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지배인은 신세계의 쇼핑 테마파크인 스타필드를 비롯해 정 부회장의 펍으로 불리는 데블스도어, 파미에스테이션 등 신세계그룹의 주요 식음·공간·라이프스타일 콘텐츠 기획을 담당해왔다. 호텔 출신이 아님에도 지난해 7월 신세계조선호텔의 신규 호텔 태스크포스(TF)팀을 맡아 호텔 총지배인으로 전격 발탁됐다. 그는 미식 블로그 '팻투바하'로 잘 알려진 유명 블로거이기도 하다.
레스케이프의 식음업장(F&B) 역시 국내외 유명 미식 브랜드로 가득 찼다. 홍콩의 최고급 모던 차이니즈 레스토랑 '모트 32'의 시그니처 메뉴를 즐길 수 있는 '팔레드 신'을 비롯해 미국 뉴욕의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 '더 모던'과 샌프란시스코의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퀸스'의 독창적인 메뉴를 만날 수 있는 '라망 시크레'가 자리잡았다.
레스케이프 '마크 다모르'에선 월드클래스 챔피언 바텐더로 영국 런던의 '아르테시안'을 최고의 바(bar)로 올려놓은 알렉스 크라테나와 시모네 카포랄레, 모니카 버그의 새로운 칵테일을 즐길 수 있으며, '르 살롱'에선 프리미엄 디저트 숍 '메종 엠오'의 프렌치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헬카페'에선 임성은·권요섭 바리스타의 융드립에 거른 핸드드립 커피와 정통 이탈리아식 클래식 카푸치노를 선보인다.
레스케이프 객실 [사진 제공 = 신세계조선호텔]
호텔은 프랑스 인테리어의 거장으로 불리는 자크 가르시아가 맡았다. 그는 파리의 코스테 호텔과 뉴욕의 노매드 호텔 인테리어를 맡은 인물로, 19세기 프랑스 귀족사회에서 영감을 받아 레스케이프를 프렌치 스타일의 부티크 호텔로 꾸몄다. 로비와 객실, 식음업장 모두 강렬한 색감을 내세워 고풍스러운 중세 유럽 분위기를 낸다. 스위트룸 투숙객 전용 공간인 라이브러리는 파리 살롱과 서재에서 착안해 디자인 했으며 휴식과 미팅이 가능한 라운지로 운영된다.
호텔의 향수와 양초는 메모 파리, 펜할리곤스, 마틴 마르지엘라 등의 향수를 만든 조향사 알리에노르 마스네가 맡았다. 또한, 반려동물 디자인 브랜드 하울팟이 참여해 호텔에서 반려견과 함께 편의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9층 전층이 반려견 전용 객실로 운영된다.
김 총지배인은 "단순 휴식을 위한 공간이 아닌 항상 흥미로운 일이 생기는 플랫폼으로 호텔 개념을 확장하기 위해 각 분야별 최고 전문가들과 협업했다"며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레스케이프만의 멋과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콘텐츠는 트렌드에 걸맞는 프로모션과 이벤트로 독보적인 부티크 호텔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10가지 타입의 총 204개 객실을 갖춘 레스케이프는 다음달 19일 문을 연다. 비대면 서비스인 모바일 체크인을 비롯해 객실 미니바 내 시크릿 바를 즐길 수 있으며 인룸 리테일 상품도 판매한다. 해외 개별여행객(FIT) 수요는 물론 2040세대 국내 투숙객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아, 식음업장 가격은 내리고 숙박료는 5성급 호텔 수준으로 책정했다.
김 총지배인은 "국내 호텔은 마케팅보다 세일즈에 강점이 있다. 마케팅을 강화해 객실은 제 값을 받으면서 호텔 문턱을 낮추기 위해 F&B는 가격을 내린 것"이라며 "정 부회장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드는 데 관심이 많은 만큼 레스케이프가 그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첫 투숙객은 강아지와 함께 호텔을 찾은 정 부회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