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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초점] 배우 정준호는 왜 ‘탐사보도 세븐’ MC가 됐나
입력 2018-06-26 16:00  | 수정 2018-06-27 07:29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제가 홍보대사 100여개를 하고 있다. 네트워크를 잘 살려 집요하면서도 섬세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25년 배우생활 동안의 내공이 차츰 녹아나올 것으로 자신한다. MC가 허물이 있다보면 자질 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는데 피해를 드리는 일이 없도록 술과 미팅을 줄이겠다.”
정준호의 행보가 버라이어티 하다. 배우, 사업가, 준정치인, 이번엔 탐사 보도 프로그램 MC로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지난 20일 방송된 ‘나는 붓다다? 지옥 마케팅의 실체 편부터 TV조선 ‘탐사보도 세븐 새 진행자로 나선 정준호는 26일 밤 두번째 방송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과 그 계기를 직접 밝혔다.
이제 중견 배우고, 가정이 있는 가장이고, 자식을 둔 부모다. 이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더 나은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는 대표적인 연예계 마당발이다. 결혼식에 아랍왕자까지 뜰 정도로 연예계를 비롯 정재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인맥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이를 활용해 진행자를 넘어 ‘제작진 마인드로 프로그램에 기여할 각오라고 한다.
MC 제의를 받고 걱정했던 게 있다. 주변에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많이 알다 보니 혹시 그분들이 가해자 혹은 피해자로 프로그램 속 주인공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들기도 했다. 어려운 일이지만 냉정하게 하려고 한다. 설령 친척이 껴있다 해도 중간자 입장에서 진실을 파헤치는데, 그리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데 기준이 돼야 하지 않나 싶다. 객관적이고 냉정한 시선으로 시청자 눈높이에서 파고들겠다.”
정준호의 시사 프로그램 MC 데뷔는 ‘그것이 알고 싶다의 김상중을 떠올리게 한다. 정준호는 이같은 질문에 ‘김상중이 잘되니 정준호가 하나보다 할 수도 있는데 잘되는 프로의 장점을 배우고 싶다. 김상중씨는 신뢰받는 MC로서 삶을 살아가고 있고 많은 숨은 노력을 한 걸로 안다. 요즘 들어 다른 비슷한 유형의 프로그램도 더 열심히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정계 진출설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탐사보도 프로그램 MC로 나서는 것 또한 훗날 정계 진출과 관련이 있지 않겠냐는 시선이 있다.
정준호는 제 별명이 ‘정의원인데 어딜 가나 3선 의원 대접을 받고 있다”고 너스레를 떤 후 정치는 선거를 통해 원내에 들어가는 것도 있겠지만 밖에서 다양한 국민들의 의견을 듣고 정치하는 분들에게 잘 전달해주는 것이 연기자로서 부담이 없다. 성향과 감각, 네트워크를 중시하는 기질을 보면서 정치하면 잘 할 것 같다고도 하는데, 마음 속 원외 정의원으로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정준호는 최근 아내인 이하정 아나운서와 함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다. TV조선 ‘아내의 맛에서 ‘요리계 알파고다운 ‘정셰프의 면모를 발휘하는 중이다. 화요일과 수요일, 하루 차이로 예능과 시사 프로그램을 오가는 간극은 어떻게 극복할까.
그는 ‘아내의 맛은 결코 가볍지 않은 휴먼 예능이다. 밥상머리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부부 간의 소소한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어 쉽지 않은 결정을 했다. 요즘 식당에 가면 서비스가 많아진다. 친근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연기자의 장점이라는 게 ‘저런 것이구나 생각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루 전에는 푸근하고 옆집 아저씨 같았는데, 수요일엔 냉정하고 열정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정준호는 그동안 배우나 사업가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것이 사회 이슈를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또 오랜 연예계 생활에도 성실하고 올바르게 살려고 많이 노력해왔다”면서 탐사보도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딱딱한 내용을 시청자에게 부드럽고 쉽게 전달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했다.
탐사 고발 프로그램 ‘탐사보도 세븐은 지난해 8월 30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이건희 회장 병상 모습 공개, 허경영 하늘궁 내부 고발, 압록강 북한 접경 지역 근접 촬영, 중국 원정 장기이식 실태 폭로 등을 다뤘다. 최근엔 NC소프트 윤송이 사장의 부친 살해 사건을 재조명해 공범 존재 의혹을 제기했다. ‘탐사보도 세븐은 매주 수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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