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발 무역전쟁 자국 내 타격으로…할리 데이비슨 "생산기지 해외 이전"
입력 2018-06-26 14:31  | 수정 2018-07-03 15:05
트럼프 관세폭탄-보복관세로 해외사업 기업 타격 사례


미국 오토바이 제조엄체 할리 데이비슨이 유럽 수출용 생산 기지를 미국 밖으로 옮기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피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과 이에 맞서는 EU의 보복관세를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경제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며 촉발한 무역 전쟁이 되려 자국 내 불똥으로 돌아온 셈입니다.

현지시간으로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은 할리 데이비슨이 일부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생산시설 해외 이전은 앞으로 최소 9개월에서 18개월에 걸쳐 이뤄질 예정입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EU의 철강·알루미늄에 대해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했고, 이에 EU는 22일부터 28억 유로(약 3조6천억 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로 대응했습니다.


때문에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도 보복관세 리스트에 오르면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할리 데이비슨은 기존에는 EU 수출 시 6%의 관세를 부담해왔지만, 이번 관세보복으로 관세가 31%로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즉 오토바이 한 대를 EU에 수출할 때마다 2천200달러(약 245만원)의 추가비용이 발생, 향후 수년간 추가 비용이 9천~1억달러(약 1117억)에 달할 것이라고 회사측은 추산했습니다.

이 같은 보복관세를 피하기 위해 할리 데이비슨은 일부 생산시설의 해외 이전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다만 할리 데이비슨은 EU의 추가 관세를 늘어나는 비용을 당장 소비자에게 전가하지는 않을 방침입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들을 지키기 위해 분투했고 그들은 결국에는 EU로 수출하는 데 관세를 물지 않게 될 것"이라며 "세금(관세)은 그저 할리의 변명일 뿐이다. 인내심을 가져라!"라면서 "백기투항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