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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극적 마무리` 오승환 "기억에 많이 남을 세이브 될 것"
입력 2018-06-26 13:48  | 수정 2018-06-26 16:15
오승환은 시즌 첫 3연투에서 세이브를 기록했다. 사진(美 휴스턴)=ⓒ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이날 세이브는 오승환에게 시즌 두번째 세이브 이상의 의미가 있는 세이브였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우완 불펜 오승환은 26일(한국시간)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 팀이 6-3으로 앞선 9회말 등판, 1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시즌 2세이브. 팀의 다른 마무리 후보 라이언 테페라, 타일러 클리파드가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가 경기를 마무리했다.
앞서 애너하임 원정에서 이틀 연속 던진 그였지만, 코치진은 그를 믿었다. 오승환은 "세이브 상황에서 나갈 수 있겠냐고 물어봐서 가능하다고 했다"며 세이브 상황이면 나갈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첫 두 타자를 볼넷과 안타로 내보낸 그는 이어 조지 스프링어에게 우익수 방면 홈런성 타구를 허용했지만, 우익수 랜달 그리칙이 담장 위에서 공을 잡아내며 극적으로 아웃을 잡았고 이후 두 타자를 삼진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그는 "쉽게 한 세이브는 없지만, 오늘같은 세이브는 기억에 많이 남을 거 같다"며 이날 경기를 되돌아봤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이은 그는 "평소 생각하던 것이 나온 거 같다. 항상 마운드에서 야수들을 도와주려는 마음이 있는데 오늘은 도움을 너무 많이 받았다. 모든 선수들에게 더 도움을 줘야할 거 같다"며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동점 위기에서 구해준 그리칙에 대해서는 "그렇지않아도 샤워를 같이 하며 얘기를 했다. 조그마한 선물이라도 하나 해줘야 할 거 같다"며 특히 더 고마움을 전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시절에도 그리칙과 함께한 경험이 있는 오승환은 역시 같은 경험이 있는 알레드미스 디아즈, 하이메 가르시아 등을 언급하며 "항상 먼저 다가와주는 친구들"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호세 알투베를 상대할 때 경기장 분위기에 대해서는 "알투베가 아니라 누가 나와도 그랬을 것이다. 경기의 일부분이라 생각한다. 마무리 투수는 그런 압박을 받기에 신경은 쓰지 않고 있다. 영향을 받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독이 "피곤해보였다"고 말한 것을 얘기할 때는 표정이 다소 어두워졌다. "그런 소리를 듣기 싫어 깔끔하게 하고 싶었다. 그렇게 보여지는 것 자체가 기분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다행히 팀이 이겼고, 이것을 계기로 더 나은 투구를 하겠다"며 분발을 다짐했다.
그리칙의 이 수비는 오승환과 팀을 구했다. 사진(美 휴스턴)=ⓒAFPBBNews = News1
토론토는 현재 마무리 로베르토 오스나가 가정 폭력 혐의로 징계를 받으며 이탈한 상태. 당분간은 테페라, 클리파드, 오승환 등이 돌아가며 마무리를 맡는다. 일단 지금은 테페라에게 더 많은 기회가 가고 있다.
오승환은 이에 대해 "마무리 기회가 많아졌으면 하는 것은 개인적인 바람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기회가 따라올 거라 생각한다. 야구장에서 유니폼을 입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될 거라 생각한다"며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greatm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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