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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주 "차범근, 20년 동안 피해 다녀…사죄하고 싶다"
입력 2018-06-25 15:19  | 수정 2018-07-02 16:05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인 하석주가 차범근 전 감독에게 사과했습니다.

하석주는 지난 21일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해 차 감독을 언급했습니다.

하석주는 한국 스웨덴 경기에서 패널티킥을 내준 김민우 선수에 대해 "엄청난 비판과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거다. 내가 그런 상황을 겪어봤다"며 1998년 프랑스 월드컵서 치렀던 멕시코전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하석주는 "나도 98년도에 멕시코한테 한 백태클로 20년 가까이 욕을 먹고 있다. 요즘 댓글을 보면 아직까지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들은 최용수는 "우리가 석주 형을 많이 위로했다. '형 괜찮아. 힘내'라고 말을 해도 우리를 피했다"고 전했습니다. 김병지 역시 "형님이 이틀간 붕어잡이를 했다. 시간을 그렇게 때우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석주는 "밥이 안 들어가더라. 낚시를 해본 적이 없는데 던지자마자 큰 고기가 올라왔다. 잉어를 껴안고 엄청 울었다"며 "결국 스스로가 이겨내야 한다. 김민우 선수도 마찬가지다. 많은 비판을 받겠지만, 격려해줄 건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김어준이 "차범근 감독과는 이야기 해봤냐"고 묻자 하석주는 "내가 도망다녔다"고 답했습니다.


하석주는 "축구 행사에도 차 감독님이 계시면 피해다녔다. 지금까지 그렇다"며 "언제까지 이럴지 모르겠지만 정말 좋은 자리에서 감독님 뵙고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하석주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멕시코전에서 백태클로 퇴장당하며 패배의 원인으로 꼽힌 바 있습니다. 당시 한국은 1대 3으로 멕시코에 패했으며, 이후 치러진 네덜란드전에서도 0대 5로 패했습니다. 이에 차범근 감독은 국가대표팀 부진의 책임을 지고 월드컵 도중 경질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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