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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라 잡(JOB)] 고금리 깎아주는 `자영업자 대출 주치의` 들어보셨나요?
입력 2018-06-25 13:22  | 수정 2018-06-25 17:19
안형수 펀다 이사

#대형병원 근처에서 복집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메르스 발병으로 매출이 떨어져 고민이 많았다. 은행 대출은 모두 거절당하고 결국 사업유지를 위한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저축은행으로부터 25%의 고금리 대출을 받았다. 이후 매출이 개선돼도 높은 이자비용을 충당하게 돼 수익성에 문제가 생겼다. A씨의 자금줄이 트인건 P2P금융회사 펀다를 만나면서 부터다. 기존에 없었던 방식으로 자신의 신용평가를 받을 수 있었고 훨씬 저렴한 중금리 대출을 받아 고금리 대출을 대환했다. 이후 은행이 평가하는 신용등급 역시 5등급에서 2등급으로 개선되고, 펀다로부터 받은 대출금을 은행대출을 통해 갚았다.
A씨와 같이 기존 금융회사로부터 저평가(?)된 사장님을 찾아 맞춤형 신용평가를 실시, 합리적인 금리를 제공하는 일종의 '자영업자 대출주치의'가 안형수 펀다 이사의 역할이다. 안 이사는 새로운 신용평가 기법을 기반으로 신용등급을 새로 진단해주고 대출을 집행하는 '자영업자 전문 신용평가사'의 길을 걷고 있다.
기존 금융회사에서 자영업자는 일종의 '회색지대'로 분류된다. 대출 집행 역시 법인대출보다는 '개인대출'의 영역에서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법인대출로 간주하기에는 규모가 작고, 개인으로서는 과다한 채무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신용등급이 낮은 자영업자들이 은행대출을 받는 것은 일종의 '하늘의 별따기'였다 .
안 이사는 스타트업 경험을 통해 이같은 금융시장의 틈새직업을 잡았다. 펀다 창업 초기 안 이사는 자영업자들이 사용하는 POS기에 프로그램을 심고 매출을 받아 분석해주는 '펀다 에이전트'를 운영했다. 그 결과 금융기관에서 요구하는 소득금액 증명은 분기나 반기 단위로 나와 실제 매출을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원리금균등상환을 하는 신용대출의 특성상 매달 매출이 변하는 상점들의 매출을 예측해 대출을 집행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안 이사는 자영업자들이 대출과정에서 겪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그들을 위한 신용평가 방식을 재정비해 새 판을 짜는 방법을 택했다. 한국과학기술원 기술경영학부 출신인 안 이사는 학부 시절부터 데이터와 머신러닝에 관심이 많았다. 이를 활용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들과 협업한 결과 새로운 신용평가 모델이 탄생했다.
안 이사가 개발한 자영업자 신용평가 모델은 2015년 4월 첫 펀딩일 이후 현재까지 순항하고 있다. 펀다가 자영업자들의 신용을 새로 평가해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채권의 평균 부도율은 2%대로 경우에 따라 은행보다도 낮은 수치를 보이기도 한다. 자연스레 대출수요도 늘었다.
"그 누구보다 정성스럽게 자영업자들을 이해해주고 평가해준다는 차주분들 얘기를 들었을 때 보람을 느낀다. 펀다가 자영업자 전문 P2P대출 플랫폼으로 출발한만큼 무리하게 대출영역을 넓히기 보다는 전문성 있게 신용평가 기술을 고도화하고 자동화해 보다 많은 자영업자들을 돕고 싶다."
안 이사는 '금융'이라는 특정한 진로를 잡고 이를 준비하기보다는 실제 고객들이 필요한 부분을 찾아 해결점을 찾다보니 일종의 이색직업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젊은 청년 기업기로서 안 이사는 새로운 산업의 불빛을 밝히고자하는 '예비 창업자'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사업을 하고 싶어하는 후배들이 크게 2가지를 고민했으면 좋겠다. 첫번째는 고객이 어떤 니즈가 있고 이를 내가 가진 기술이나 배울 수 있는 기술로 해결할 수 있을까 생각해봐야한다. 두번째로 내가 찾은 해결책이 충분히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면서 가치를 줄 수 있는지 고민해보면 길이 보일 것"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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