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유기농 가공식품은 모두 중국산?
입력 2008-06-09 05:30  | 수정 2008-06-09 08:29

값은 좀 비싸지만 안전하다는 인식 때문에 유기농 제품을 많이 찾으실텐데요.
외국산 원료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이 가운데 상당수가 중국산이라 소비자들의 불신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국내 식품업체들이 제조해 팔고 있는 유기농 두부입니다.

원재료인 콩의 원산지를 살펴 봤더니 중국이라고 표시돼 있습니다.

또다른 식품업체의 고추장의 경우도 원재료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유기농 밀쌀과 유기농 고추분이 중국산입니다.

참기름, 과자 등 상당수 유기농 가공식품에는 이렇게 수입 원료, 특히 중국산 원료가 포함돼 있으므로 100% 국산 원료의 유기농 가공식품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실제로 식품연구원에 따르면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과 할인점에서 팔리는 유기가공식품의 80% 가까이가 수입 유기농산물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농약이나 중금속 검출로 중국산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의 불신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 오연수 / 용산구 후암동
-"농약도 너무 많고, 사람 속이는 것도 많아 믿음이 안가요"

인터뷰 : 박혜경 / 관악구 봉천동
-"요즘 포기하고 살아요. 워낙 중국산이 많아서요. 믿을 수가 없어요"

이에 대해 식품업체들은 국내에서는 100% 유기농 재료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 해당 제품 원료를 중국 등 외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이상범 / 기자
- "수입산 원료가 유기농 가공식품을 점령하다시피 하고 있는데도 별도의 국내 인증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판매업체가 임의로 유기농 표시를 하는 등 시중에 유통중인 유기농 가공식품의 신뢰도는 자꾸만 떨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 ☎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
-"정식 인증은 아니다. 허위로 할 수 있는 것이고."

중국산 원재료를 사용하는 국내 가공식품이 홍수처럼 넘쳐 나는 가운데 정부가 추진중인 인증제의 도입이 소비자들의 불신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 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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