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3년 전 묘비 써놓은 JP…"먼저 간 부인 옆에 눕겠다"
입력 2018-06-24 19:31  | 수정 2018-06-24 20:04
【 앵커멘트 】
김종필 전 총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은 3년 전 부인 고 박영옥 여사의 빈소가 차려졌던 곳인데요.
애처가였던 김 전 총리는 국립묘지가 아닌 부인 옆에 묻힐 예정인데, '내조의 덕을 베풀어준 부인과 함께 눕는다'는 애틋한 내용의 묘비까지 미리 만들어 놨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종필 전 총리는 소문난 애처가였습니다.

64년간 동고동락한 부인 박영옥 여사가 영면을 앞두고 입원해 있을 당시 손을 꼭 잡은 채 병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부인이 별세하자 고향에 가족묘원을 만들어 부인을 화장해 묻고, 묘지 앞에는 직접 지은 묘비도 세웠습니다.

▶ 인터뷰 : 김종필 전 총리 / 지난 2015년 2월 25일
- "먼저 집사람이 가서 오늘 이런 슬픈 날 말이 잘 안 나옵니다."

묘비에는 "내조의 덕을 베풀어준 영세반려와 함께 이곳에 누웠노라"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3년 전, "국립묘지가 아닌 부인과 함께 묻히겠다"고 유언을 남긴 겁니다.

▶ 인터뷰 : 임면순 / 김 전 총리 고향 주민
- "(김 전 총리가) 휠체어 타고 다닐 만큼 불편하셔도 부인이 작고한 후에 묘소를 몇 번 왔다 갔어요."

김 전 총리 장례위원회는 장례가 끝나면 청구동 자택에서 노제를 지내고 화장을 거쳐 모교인 공주고등학교를 들른 뒤 고인을 고향에 안장할 예정입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김 전 총리는 오는 27일 한 줌의 재가 돼 부인이 잠든 충남 부여의 가족묘지에서 영면에 들게 됩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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