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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퓨처스] SK의 미래가 아니라 현재이고 싶은 윤정우
입력 2018-06-22 10:39 
SK유니폼을 입고 호쾌한 스윙을 하고 있는 윤정우. 사진=SK와이번스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경쟁은 자신 있습니다.”
SK와이번스 외야수 윤정우(30)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 17일 kt위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까지 퓨처스리그 46경기에서 타율 0.351 4홈런 35타점 14도루를 기록 중이다.
21일 MK스포츠와 전화인터뷰에서 윤정우는 최근 들어 페이스가 떨어져서 쉬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백재호 퓨처스팀 코치는 윤정우에 대해 타격 밸런스나 매커니즘이 좋아졌다. 스윙이 간결해지면서 컴팩트한 타격을 하고 있는데, 그러면서 2스트라이크 이후에 컨택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특히, 왼손 투수한테 상당히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으며 장타력도 있어서 중장거리 타구를 잘 만들어 내는 타자다. 성실한 선수이기에 착실하게 훈련을 소화하면서 몸도 잘 만들고 있다”고 평가를 내렸다.
지난해 SK유니폼을 입은 윤정우는 SK소속으로는 1군 출전 기록이 아직 없다. 우여곡절이 많은 선수 생활이다. 광주일고-원광대를 졸업하고 2011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전체 24순위)에 KIA타이거즈에 지명을 받아 프로생활을 시작한 윤정우는 1년 만에 팀을 LG트윈스로 옮겼다. 당시 처음 시행된 2차 드래프트에서 LG가 뽑았기 때문이다. 이후 LG에서 1년을 뛴 뒤 상무에 입단해 병역을 해결했고, 2014년 전역해 2015시즌 다시 LG로 돌아왔지만, 그해 실시된 2차 드래프트에서 다시 친정 KIA의 지명을 받았고, 지난해 4월에는 트레이드를 통해 SK로 팀을 옮겼다. 1군 출전 기록은 데뷔년도인 2011시즌 KIA소속으로, 이듬해인 2012시즌은 LG소속으로, 2016시즌에는 다시 KIA소속으로 남겼다.
윤정우는 지난해 트레이드로 SK에 왔을 때는 무릎이 좋지 않아 재활을 하던 중이었다. 지난해는 5월말부터 퓨처스 경기에 출전했다”며 데뷔한 지 꽤 됐고(여기서 다소 목소리가 작아졌다), 트레이드는 새로운 길을 연다는 측면이 있는데 난 아직 SK에서 보여준 게 없다. 처음에는 ‘잘 되겠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안일했다. 그래서 어떡하지 하다가, 퓨처스리그에서 더 잘하자라고 마음을 먹었다. 퓨처스는 기록으로 보여줘야 하니까, 더 잘 치고, 더 뛰려고 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윤정우의 장점은 타격과 발이 빠르다는 것이다. 중장거리 타자인 윤정우는 사실 올해 목표라고 하면 1군에 올라가는 것이었는데, 그것보다는 내가 잘하는 야구를 보여주자가 더 정확한 것 같다. 나는 타격도 잘하고, 주루도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고,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상대적으로 수비가 약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장점을 더 키우고 싶다”고 설명했다.
11일 오후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질 2018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메이저투어로 인천에 온 SK 윤정우가 경기 전 서용빈 해설위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서 위원은 LG시절 윤정우를 지도한 바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하지만 SK의 외야진은 10개 구단 중에서도 촘촘하기로 유명하다. 윤정우는 어차피 어디에 있건, 경쟁은 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경쟁을 이겨낼 자신은 있다. 다만 생각보다 기회가 잘 오지 않고 있다”면서 껄껄 웃었다. 그는 4,5월에 집중해서 기록이 잘 나왔는데, 최근 페이스가 떨어졌다. 다시 타격감을 끌어올리는데 신경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팀을 여러 번 옮긴다는 건 다시 적응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윤정우도 적응하기 어렵지 않다고 얘기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래도 다행히 SK에서는 코칭스태프, 동료, 프런트 직원들이 모두 잘 챙겨주고 있어,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화 퓨처스파크 숙소 생활을 하고 있는 윤정우는 사실 여기(강화)에 젖어들면 안되는데, 운동 시설도 좋고, 공기도 좋다. 무료하지 않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있지만, 찾아보면 맛집들도 많다”면서 초반 기록이 좋았던 것도 강화 퓨처스캠프 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래도 1군에 대한 갈증은 여전했다. 윤정우는 SK소속으로 인천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잘 치고, 잘 뛰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그런 야구를 즐겁게 팬들 앞에서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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