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MK현장]`비밀과 거짓말`, 막장 우려 딛고 걸작 일일극 거듭날까
입력 2018-06-21 15:06 
'비밀과 거짓말' 출연 배우들. 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MBC가 새롭게 선보이는 일일드라마 '비밀과 거짓말'은 전통적인 '막장'의 향기가 강한 드라마다. 하지만 연출 및 배우들은 남다른 연출 포인트와 팀워크로 '막장' 아닌 '명품' 일일극 탄생을 자신했다.
'비밀과 거짓말'(극본 이도현/연출 김정호 김용민)은 빼앗기고 짓밟혀도 희망을 잃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목표를 향해가는 여자와 더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 거짓과 편법의 성을 쌓은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21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자 김정호 PD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비밀, 그리고 그 비밀을 지키기 위해 행하는 거짓말들 그 거짓말이 또 비밀이 되고 또 거짓말이 되는 순환들이 인간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욕망을 위해 취하고자 하는 목표를 위해 사람들이 스스로 비밀을 만들어내고 그 비밀을 덧칠해 거짓말을 하게 되는 모습을 집중적으로 그려낼 생각"이라 밝혔다.
소속 걸그룹 레인보우 해체 후 연기자로 변신한 오승아는 2017년 'TV소설 그 여자의 바다'에 이어 다시 한 번 일일극 주인공으로 나선다.

오승아가 맡은 극중 신화경은 모든 걸 가졌지만 정신적인 결핍이 있는 인물. 이날 오승아는 "데뷔 첫 악역이라 부담이 크다. 감독님과 캐릭터에 대한 분석을 많이 하고, 연기 디렉팅도 많이 받았다. 신화경에 몰입할 수 있도록 조금은 부담을 덜고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승아는 "레인보우 멤버 중 고나은이 악역을 먼저 했었다. 어떻게 했느냐 물어보니, 연기보다는 악역 하다 힘들면 링거를 맞고, 소리지르다 힘들면 돼지고기를 먹으라고 조언해줬다"고 귀띔했다.
서해원은 '비밀과 거짓말'의 한우정 역을 통해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주연으로 올라섰다. 서해원은 "10년 동안 작은 역할 하면서 이번에 큰 기회를 만나게 됐다. 하늘이 주신 기회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담감도 큰데, 연기자 선배님들, 동료들과 연기하면서 우정이가 되어가고 있다. 초반에는 많이 미흡하고 부족하더라도 어느 순간 캐릭터로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비밀과 거짓말'의 배우 오승아. 사진|유용석 기자
전노민은 극중 미성그룹 사위 겸, 지키지 않아도 되는 비밀과 해서는 안 되는 거짓말을 하고 사는 신명준 역을 맡았다. 그는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을 정도"라면서 "제목 자체가 내 캐릭터 설명이다. 변명을 해보자면 집안에서 겪는 굴욕적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비밀과 거짓말을 만든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일화는 지고지순한 남편바라기 오연희 역을 맡았다. 이일화는 "남편의 배신을 알게되면서부터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 지 나 자신도 기대가 된다. 마음 속으로 엄청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선은 한우정의 엄마이자 아나운서인 한주원 역을 맡았다. 김혜선은 "아나운서 역할은 처음이다. 단아한 모습들을 보며 언젠가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다른 직업도 아니고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거기에 따뜻한 엄마의 모성까지 갖고 있어 좋았다. 이런 캐릭터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서인석은 미성그룹 회장 오상필 역을 맡았다. 탐욕과 자신이 일궈놓은 것을 핏줄에게 잘 넘겨줘야 한다는 대전제 하에, 남에게 줄 수 없다는, 자기 식구만 생각하는 상징적인 인물. KBS1 '정도전' 이후 4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데 대해 그는 "'정도전' 최영 장군 이후 사극 이미지가 굳어져 캐스팅이 안 됐다"며 "때를 벗느라 4~5년 고생했다. 새로운 이미지로 인연이 되어 변신을 해보려 굉장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비밀과 거짓말' 속 출생의 비밀 및 재벌 소재에 대해 김PD는 "기존 드라마에서 많이 다뤄진 소재인 것은 사실이지만 출생의 비밀 역시 '비밀'을 상징하는 장치"라며 "비밀과 거짓말이 어떤 파장을 가져오는지, 파국까지 치닫는 과정에 집중하는 드라마"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활용했던 설정이라 해도 사회와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까지도 진부해지는 건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기획의도에 집중하면 식상함을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하면서 좋은 드라마로 탄생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체로 '일일극=막장극'이라는 공식이 성립된 분위기 속 예고편을 통해 대두된 막장 논란에 대해 김PD는 "사실 막장을 가르는 여부는 소재가 아닌 디테일이라 생각한다. 흔히 격렬한 감정, 강한 욕망을 다루는 드라마를 막장 드라마라고 하는데, 막장 드라마라고 하려면 거친 만듦새까지 더해져야 한다. 그걸 우아하고 클래식하게 포장하고 만들면 때때로 막장이라 하지 않고 걸작이라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PD는 "격렬한 감정을 나이스하게 만들어내느냐 아니냐의 차이인 것 같다"면서 "격렬한 감정을 다루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게 만들고 스타일적으로 세련되고 매력적으로 고급스럽게 만들자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오승아, 서해원, 이중문, 김경남, 서인석, 전노민, 이일화, 김혜선, 박철민, 김희정, 이준영, 김예린 등이 출연한다. 25일 첫 방송.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