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군산 화재' 방화범 "손님 몰릴 때까지 세시간 반 기다렸다가 방화"
입력 2018-06-21 11:41  | 수정 2018-06-28 12:05


전북 군산시 장미동 주점에 불을 질러 33명의 사상자를 낸 방화용의자 55세 이모씨가 손님이 몰리는 시각을 기다렸다가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씨가 많은 인명피해를 노리고 방화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오늘(21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이씨는 전날 이뤄진 조사에서 "군산 내항에 정박한 선박에서 휘발유를 훔쳐 기름통에 담았다"며 "주점 앞에 기름통을 놓고 기다렸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면서 "주점 안에 손님이 많은 것을 확인하고 바닥에 휘발유를 뿌린 다음에 라이터로 불을 질렀다"며 "외상값이 10만원 있었는데 주점 주인이 20만원을 달라고 해서 그랬다"고 말했습니다.


이씨 범행으로 주점 안은 순식간에 화염과 유독가스로 뒤덮였고, 미처 대피하지 못한 손님 3명이 숨지고 30명이 화상을 입는 등 다쳤습니다.

이씨는 도주했으나 범행 3시간 30분 만에 주점에서 500여m 떨어진 선배 집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선박에서 휘발유를 훔친 시각은 범행 당일 오후 6시로 확인됐다"며 "용의자가 불을 지르기 전까지 3시간 30분 넘게 주점 앞에서 대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씨는 방화 과정에서 몸에 불이 붙어 전신 70%에 2도 화상을 입고 경기도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씨가 치료를 마치는 대로 현주건조물방화치사와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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