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반년 째 공석인 인하대 총장…교수회·학생 `민주적 선발` 요구
입력 2018-06-21 11:26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에 대한 비리 의혹에 대한 조사가 계속되는 가운데, 한진 계열의 인하대학교 총장 공백이 반년째 이어지고 있다.
21일 인하대 교수회 등에 따르면, 교육부의 중징계 요구에 따라 올해 1월 최순자 총장이 해임된 뒤 6개월째 새로운 총장 선임을 위한 작업이 답보 상태에 빠져있다.
최 전 총장은 학교 돈을 부실채권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낸 책임을 지고 해임됐다. 이와 함께 인하대는 2015학년도 70억원, 2016학년도 90억원, 2017학년도 120억원의 운영적자와 한진그룹 일가의 비리 의혹 등으로 인해 학내 분규를 겪고 있다.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은 올해 4월 총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에 나섰지만 '민주적 총장 선출'을 요구하는 교수회의 반발에 부딪혔다. 교수회 관계자는 "이사장이 총장 인선에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며 후보추천위에 재단과 교수가 공동으로 사회저명인사를 추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수회는 지난달 말 후보추천위에 포함될 교수위원 4명에 대한 추천을 완료한 상태이나 정석인하학원은 총장후보 공고 등 인선 절차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인하대 안팎에서는 대학 운영을 정상화하고 교육의 질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하루속히 총장을 세워야 하지만 '사면초가'에 놓인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상황에서 외부인사 영입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차기 총장 자리를 두고 6·13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당선인의 고교 동문을 비롯해 여권과 인연이 있는 인하대 전·현 보직 교수들이 총장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편 인천지역 시민단체 및 인하대 졸업생 등으로 이뤄진 '한진그룹 갑질족벌경영 청산과 인하대 정상화를 위한 대책위원회'는 인하대의 '공영형 사립대' 전환을 촉구했다.
[디지털뉴스국 조하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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