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권일근 LG이노텍 전무 "3~5년 뒤 선박 발전 사업 양산 돌입"
입력 2018-06-21 10:00 
권일근 LG이노텍 CTO 권일근 전무가 열전 반도체 테크 포럼 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 LG이노텍]


"열전반도체를 이용한 선박 폐열 발전 사업은 2021~2022년 양산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권일근 LG이노텍 CTO(최고 기술 책임자) 전무가 지난 20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사옥에서 'LG이노텍 열전 반도체 테크포럼'이 끝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권 전무는 소통 중인 조선사가 있냐는 기자의 물음 "구체적인 언급은 할 수 없지만 이야기가 오고 간 업체가 있다"며 "양산 개발까지는 4년 안팎이 걸릴 거로 보고 있다"며 아직 시작단계라고 소개했다.
열전 반도체는 전기를 공급해 냉각과 가열이 모두 가능하며 온도 차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LG이노텍은 최근 다결정 소재의 열전 반도체 양산화에 성공했다. 현재 열전 반도체를 이용한 기술은 단결정구조가 대부분이다. LG이노텍이 양산에 성공한 다결정 소재 열전 반도체는 단결정 대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이 30~40% 높다. 현재 구미에 생산설비를 구축했으며 연말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권 전무는 열전반도체를 LG이노텍의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다. 그는 "내년엔 열전 반도체 기술을 이용한 정수기 사업에 진입할 계획이며 차례로 적용 가능한 사업을 찾아 들어가겠다"며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기술'이기 때문에 수명이 긴 소재 사업 특성상 이노텍의 미래 먹거리로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열전 반도체는 냉각·가열을 모두 구현하고 발전이 가능한 점과 또 기존 컴프레서와 달리 진동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소음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장점이 큰 만큼 전력 효율이 낮아 에너지 등급 효율을 측정하기 어려운 상태다. 따라서 열전 반도체의 특성에 최적화된 애플리케이션을 찾는 게 관건이다.
그는 "열전 반도체의 성격에 맞는 애플리케이션을 지속해서 찾을 예정"이라면서도 "이노텍이 열전반도체를 연구하면서 단결정 대비 다결정에서 기존의 많은 문제점을 해결한 바 있어 현재 다결정 소비전력 문제도 2~3년간 노력하면 훨씬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열전 반도체가 본격적으로 이익에 기여하게 되는 시점은 최소 5~10년으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5년 뒤쯤엔 적어도 2000~3000억원 정도로 영업이익률로 따졌을 땐 10~20%가량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LG이노텍 열전 반도체는 와인 셀러, 협탁 냉장고(출시 예정) 등 소비자 가전으로 시작했으나 3~5년 뒤 규모가 커질 시장으로 폐열 발전 분야를 보고 있다. 특히 배 한 척에 필요한 전력량은 소도시나 공장 하나 정도의 수준으로 대량의 열전 소자가 필요하다. 이를 목표로 LG이노텍은 열전 반도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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