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지영-황교익, SNS 설전 "왜 침묵해야 하나” vs "해명 강요는 예의 아니다"
입력 2018-06-21 09:28  | 수정 2018-06-22 10:05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자와 배우 김부선 씨의 스캔들 의혹 제기에 가세한 공지영 작가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설전을 벌였습니다. 공 작가가 이틀 전(19일) 시사인 주진우 기자의 입장 발표를 거듭 촉구하자 황 씨가 해명을 강요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습니다.

앞서 주 기자는 이 당선인과 김 씨의 스캔들이 불거졌을 때 이를 중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공 작가는 이틀 전(19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제가 오해했다면 주 기자가 나서서 말하세요. 제가 완전 잘못 들었다면 사과하겠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전 시사저널 편집국장인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이 주진우-김부선 통화의 시작은 내 부탁 때문”이라고 말한 인터뷰 내용을 접한 뒤, 자신이 앞서 폭로한 ‘주진우 스캔들 무마 시도 의혹에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주진우 기자가 직접 입장을 밝혀 반박해 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입니다.



그러자 황 씨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 작가를 겨냥한 듯한 글을 게재했습니다.

황 씨는 전해들은 말에는 일단 어떤 판단의 말도 하지 말아야 한다. 말이 옮겨지며 왜곡된 내용이 포함되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자신에게 직접 한 말이 아니라 옆에 있다가 우연히 들린 것이면 안 들은 것으로 쳐야 한다”며 인간이란 동물은 기묘하게도 ‘스토리를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모래알만큼 듣고는 태산을 본 듯이 말하는 인간 특유의 ‘버릇이 무의식중에 발동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특별나게 어떤 부류의 사람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인간이 원래 그렇다는 말”이라며 이를 잘 알고 조용히 입 닫고 있는 사람에게 자꾸 뭔가를 말하라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우격다짐을 한다 해도 그에게서 들을 수 있는 말은 이것밖에 없을 것이다. ‘난 몰라요”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자 공 작가는 어제(20일) 페이스북에 황 씨의 글을 공유하며 1987년 대공수사관들에게 고문 가담자가 은폐됐다는 말을 듣고 그걸 폭로했던 정의구현단 사제도 어디까지나 ‘전해들은 말이라 침묵했어야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여자를 인격살인 하는데 사용된다면 난 앞으로도 외칠 것”이라며 차라리 정의도, 민주도, 역사도 말하지 말라. 그냥 왜 그 남자를 깎아내렸냐고 비난하길”이라고 받아쳤습니다.



황 씨는 이후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반박에 나섰다.

황 씨는 모든 주장이 사실인 것은 아니다. 증명된 주장만이 사실로 인정받을 수 있다”며 이재명·김부선 사건은 두 주장이 맞서고 있다. 이재명의 주장도, 김부선의 주장도 증명되지 않았다. 그냥 주장일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재명과 김부선의 두 주장 중에 하나가 거짓임은 분명하다. 사건의 주변인 중에 거짓의 주인공을 알고 있지 않을까 의심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라며 주 기자의 ‘침묵에 대해 만약 이 당선인으로부터 어떤 일이 있었다는 고백을 들었다면 주 기자의 침묵은 거짓의 편이고, 들은 바가 없다면 윤리적으로 바르다. 그도 상반되는 두 주장을 손에 쥐고 있을 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부선은 스스로 둘 사이에 그 어떤 일이 없었다고 말하였다가 이를 뒤집은 적이 있다”며 김부선의 주장에 혼란이 있어도 그가 거짓 주장을 하고 있음을 고백한 적이 있다는 증언도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황 씨는 이재명과 김부선의 두 주장은 그냥 주장으로서만 팽팽할 뿐이다. 둘 사이에 그 어떤 일이 있었는지 또는 없었는지 두 당사자 외는 알 길이 없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상황”이라며 나는 이재명 편도 아니고 김부선 편도 아니다. 진실의 편에 서려고 할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선무당 놀이로 사람들이 크게 다칠 수도 있어 이를 걱정할 뿐”이라며 정의감도 감정이라 수시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지 않으면 위험해질 수 있다. 조금, 차분해지자”라고 중립적인 입장임을 밝히며 조언했습니다.

한편 이 당선인은 이번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과거 김 씨와 불륜관계였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에 이 당선인은 이와 같은 논란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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