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파트 12층에서 추락한 아내 중태…신고한 남편은 잠적
입력 2018-06-20 17:16  | 수정 2018-06-27 18:05
추락 여성 목에 전깃줄 감겨 있어, 경찰 "전화 끈 남편 추적 중"


부인이 아파트에서 추락했다고 신고한 남편이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잠적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오늘(20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쯤 정읍시 연지동 한 아파트 12층에서 26살 A 씨가 추락했습니다. 이 사고로 A 씨는 온몸에 골절상 등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이 위독한 상태입니다.

당시 A 씨 목에는 전깃줄이 감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추락한 여성 목에 전선이 감겨 있어 호흡 확보를 위해 신속하게 풀었다"며 "추락 과정에서 화단 나뭇가지에 몸이 걸려 사망에는 이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이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확인한 결과, 남편인 34살 B 씨는 부인의 추락을 119에 신고한 후 집을 나와 차를 몰고 김제 방면으로 향했습니다.

경찰은 남편의 행적을 수상하게 여겨 B 씨에게 거듭 전화를 했고, B 씨는 수차례 통화시도 끝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교통사고로 죽으려고 했는데 잘 안 됐다"고 말한 뒤 휴대전화 전원을 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추적에 나선 경찰은 김제 금산사로 향하는 한 도로에서 B 씨 차량을 찾았지만, 운전자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발견된 차량에서는 무언가에 부딪힌 듯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경찰은 차량을 발견한 도로 주변에 수색인력을 투입해 B 씨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서 형사인력을 모두 투입해 수색하고 있지만 남편의 소재는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면서 "최근 부부가 자주 다툰 소리를 들었다는 주민 증언을 토대로 부인의 추락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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