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당국, 난민 아동 격리하는 '텐트시티' 공개…38℃ 사막에 위치
입력 2018-06-20 15:13  | 수정 2018-06-27 16:05
부모와 강제로 떨어진 아이들 임시거처…"4천명 수용"
보건복지부 "부드러운 구조물…에어컨 설비 갖췄다"


불법 이민 아동을 임시로 보호하는 수용시설인 텐트시티의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9일 ABC뉴스 등 미 방송에 따르면, 보건복지부(HHS)가 공개한 사진은 텍사스 주 남부 멕시코 접경 도시인 엘패소에서 약 60㎞ 떨어진 토닐로 통관항에 있는 '텐트시티'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불법 이민자 부모와 아동을 격리하는 정책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이 부처는 그동안 텍사스 브라운즈빌의 옛 월마트 부지 등에 임시 보호시설을 만들어 1천500여 명의 아동과 청소년을 수용해왔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7일부터 제프 세션스 미 법무부 장관이 연방검사들에게 불법 이민자 전원 기소 지침을 하달하면서 부모로부터 격리되는 아동의 수가 급증해 기존 보호시설이 꽉 차게 되면서 미 보건당국은 텐트시티를 임시로 마련했습니다.


항공 사진을 보면 여러 텐트가 군대 막사처럼 늘어서 있습니다. 하얀색 텐트 지붕 사이로 수십 명의 이민자 아동·청소년들이 줄지어 걸어가는 모습도 보입니다.

내부 사진을 보면 비교적 깔끔하게 정돈된 2층 침대가 줄지어 있고 대형 천막 안에는 아이들의 법적 절차를 진행할 행정센터도 마련됐습니다.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내부 사진에는 수용된 아동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아마도 아이들이 수용되기 이전에 미리 언론 공개용으로 찍어놓은 사진인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에 다녀온 텍사스 주의 윌 허드(공화당) 의원은 "이곳은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은 16∼17세 남자 청소년들이 머무는 곳이라고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허드 의원은 "부모 없이 단신으로 국경을 넘어오다 붙잡힌 청소년들이 있는 곳이라서 부모-아동 격리 정책과는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텐트시티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현재 텍사스 주 남부 도시 맥앨런에 수용된 이민자 아동들이 갈 곳이 없어질 경우 이곳으로 보내질 가능성이 크다고 ABC 뉴스는 관측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의료진도 상주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토닐로 통관항이 위치한 지역은 사막 한가운데여서 통상 기온이 섭씨 37∼38도까지 올라가는 곳이기 때문에 냉방시설이 갖춰져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보건복지부의 한 대변인은 '아이들을 천막에 수용하느냐'는 지적에 "임시보호소는 부드러운 소재의 구조물이며, 에어컨도 갖출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지역 의원들은 냉방시설 배관으로 보이는 큰 배기통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곳을 지역구로 둔 메리 곤살레스(민주) 주 하원의원은 "그곳은 사막에 있다. 밖에 나가서는 갈 데가 정말로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엘패소가 지역구인 베토 오루케 주 의원은 "현재 이곳에는 100여 명의 아이들이 기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체 수용 규모는 4천 명이 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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