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관세청-미국 마약단속청 손잡았다 "마약밀수 국경 통과 차단"
입력 2018-06-20 15:06 
20일 관세청 서울세관에서 김재일 관세청 조사감시국장(오른 쪽)과 제시 퐁(왼쪽·Jesse Fong) DEA 극동지역본부장이 마약류 단속 협력 MOU를 체결했다. [사진제공 = 관세청]

해외여행과 직구·온라인 SNS를 악용한 마약 유입이 늘자 관세청이 미국 마약단속청(DEA)과 손잡고 차단에 나섰다. 20일 관세청은 강남구 서울세관에서 '관세청-DEA 간 마약류 단속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같은 날 밝혔다.
김재일 관세청 조사감시국장은 "최근 해외직구 등을 가장한 국제우편·특송화물을 통해 마약 밀반입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특히 개인 소비용 소량 마약 밀반입이 급증하는데, 국경을 넘나드는 거래인 만큼 국제 대응 필요성이 높아 협력망을 확충하는 중"이라고 배경을 말했다.
그간 관세청은 국제기구나 외국 세관과 손잡고 마약류 밀수 차단 작업을 해왔다. 하지만 글로벌 유통 경로 변화 외에도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등 일부 지역에서 기호 용도로 대마를 합법화한 것과 더불어 국제 마약 밀수조직이 우리나라를 경유지로 약용하면서 국내 마약류 밀반입이 덩달아 늘었다.
이 날 MOU체결에 앞서 김영문 관세청장은 하워드슈 DEA 한국지국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올해 1월 관세청이 DEA가 제공한 정보를 토대로 남미 지역에서 들여온 200억원 상당의 코카인 6.8kg를 적발한 데 대한 것이다. 김 국장은 "해당 사건은 최근 3년간 단일건으로는 최대 적발량을 기록한 건"이라며 "이번 체결을 계기로 DEA와 세계 마약정보 실시간 교환은 물론 단속직원 훈련을 비롯한 대대적인 작업을 수시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4월 마약류 밀수 적발 실적은 161건(62.6㎏·시가 1002억 여원)이다. 올해 압수량과 금액 기준으로 작년 한 해(69.1㎏·시가 880억원)를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최근 관세청은 주요 공항과 항만 세관에 엑스레이검색기와 마약탐지기 등 장비를 늘리고 빅데이터를 적용해 밀반입 단속 중이다. 김 청장도 검찰 시절 '마약 수사통'으로 이름을 날린 바 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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