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진 여고생, 실종 전 친구에게 "나에게 무슨 일 생기면 신고해달라"
입력 2018-06-20 13:32  | 수정 2018-06-27 14:05
사라진 강진 여고생 /사진=MBN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이 실종 전 친구에게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신고해달라'고 메시지를 보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실종된 A(16·고1)양은 아르바이트를 시켜준다는 '아빠 친구' B(51)씨를 만나러 나갔다가 행방불명됐으며 B씨는 다음 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오늘(20일) 전남지방경찰청과 강진경찰서에 따르면 A양은 실종 전날인 지난 15일 친구에게 '내일 아르바이트 간다. SNS 잘 봐라'는 SNS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아르바이트 경험이 없던 A양은 평소 가족끼리 잘 알고 지내던 B씨를 따라가기에 앞서 '아저씨가 알바 소개한 것을 주변에 말하지 말라고 했다. 나한테 무슨 일 생기면 신고해달라'고도 했습니다.


경찰은 실종 일주일 전 A양이 친구에게 "학교 앞에서 아빠 친구를 우연히 만났는데 아르바이트를 시켜주기로 했다"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A양은 지난 16일 오후 2시쯤 집을 나선 뒤 행방불명됐으며 이날 오후 4시 30분쯤부터 도암면 야산에서 신호가 잡힌 것을 끝으로 휴대전화 전원이 꺼졌습니다.


B씨는 휴대전화를 집에 놓고 외출했다가 16일 오후 5시 35분쯤 강진읍의 집으로 돌아왔고 인근 CCTV에 의류로 추정되는 물건을 불태우고 세차를 하는 모습 등이 확인됐습니다.

A양이 이날 밤까지 귀가하지 않자 A양의 어머니가 친구에게 수소문해 B씨 집을 찾아가자 뒷문으로 달아난 B씨는 다음 날 오전 6시 17분쯤 자택 인근 철도 공사 현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B씨의 집과 차량, 식당 등을 수색했으나 단서가 발견되지 않았다. A양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도암면 야산 일대를 중심으로 수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MBN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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