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음악에 맞춰 춤추는 소프트로봇 개발
입력 2018-06-20 13:17 
적층형 접기로 개발된 소프트 로봇

국내 연구진이 종이 전개도를 이용해 로봇을 만들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임세혁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선임연구원 연구진은 알고리즘을 이용해 설계된 종이전개도를 프린터로 출력하고 이를 접어 3차원 형상을 갖고 있는 로봇으로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3D 프린터를 사용하는 분야에서 로봇을 구동장치까지 한 번에 제작하는 기술은 현재 선진국에서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으나, 기본적으로 고가의 장비를 필요로 할 뿐 아니라 로봇의 동작범위나 속도 등이 제한적이었다. 연구진은 원하는 로봇의 3차원 형상과 구현하고자 하는 동작을 사전에 설계한 뒤 자가조립에 의해 기존의 방식보다 더 저렴하고 용이하게 로봇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이 방식을 '적층형 자가접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렇게 만들어진 로봇은 부드러운 몸체와 외부 충격에 유연한 특성을 갖게 된다. 연구진은 개발된 소프트 로봇이 영화 대사를 따라하고, 오페라 등의 음악에 맞춰 유연하게 동작하는 '오디오-애니메트로닉스' 시연에도 성공함으로써 활용범위를 의료분야 뿐 아니라 영화·엔터테인먼트 산업 및 예술분야까지 확장시켰다. 임 선임연구원은 "로봇의 디자인과 기능에 따른 최적의 설계가 가능하다"며 "향후 본 연구를 통해 개발한 소프트로봇 기술에 최근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는 대화형 인공지능기술을 융합하면 개인·서비스 로봇 관련 산업에도 광범위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결과는 로봇 분야 국제학술지인 '국제로봇연구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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