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우리 아이들 성조숙증, 정확한 진단과 검증된 치료가 필수적”
입력 2018-06-20 09:53  | 수정 2018-06-20 10:00


성조숙증을 겪는 아동이 증가하면서 진단과 치료 관련 고민을 하는 부모의 사례 역시 늘고 있다. 성조숙증이란 이른 나이에 사춘기 현상이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여아의 경우 만 8세 이전에 유방이 발달하고 남아의 경우 만 9세 이전에 고환 크기가 4mL로 커졌을 경우 성조숙증을 의심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성조숙증의 원인은 무엇일까? 성조숙증 대부분은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으로 비만, 환경호르몬, 유전적 요인, 그리고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TV와 인터넷을 통한 성적인 자극과 호기심의 증가가 원인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또한 성호르몬을 포함하는 약이나 로션이 성조숙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부적절한 약은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일부 보호자는 콩이나 고기 등의 과잉 섭취를 성조숙증의 원인으로 알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므로 고기와 콩을 가리지 않고 모든 음식을 골고루 적당히 먹는 것이 성장에 도움이 된다.

그러면 성조숙증이 일으킬 수 있는 문제는 무엇일까? 먼저 성장 문제를 꼽을 수 있다. 사춘기가 빨리 시작되면 생리 역시 빨리 나타나게 되고 성장판도 일찍 닫혀 최종 성장하는 키가 작아진다.


성인이 되었을 때 자궁내막암, 유방암 등 여성 암과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위험도 역시 커진다. 또한 아동 본인은 친구와 비교하여 달라진 신체 변화로 인해 당황하고 심한 경우 따돌림을 받을 수 있다.

성조숙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검증되지 않는 약은 먹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환경호르몬이 있는 장난감이나 화장품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조숙증이 진단되면 성선자극호르몬 방출 호르몬 효능약제(GnRH agonists)로 치료한다. 이 치료법은 4주에 한 번씩 주사로 이뤄진다. 여아는 만 9세 미만, 남아는 만 10세 미만에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했을 때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치료 시 최종 성인 키에 대한 효과는 8세 이전에 치료를 시작했을 때 기준으로 약 5cm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일부 보호자들은 치료를 시작하기 전 치료약제 부작용을 많이 걱정하게 된다. 특히 불임과 연관된 것으로 알고 있는 이들도 많다. 불임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되므로 알려진 바로는 치료약제의 투여로 발생하지는 않는다. 치료약제 부작용으로는 경미한 두통, 오심, 안면홍조, 국소적인 과민반응 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해맑은연합소아청소년과 김정철원장은 "성조숙증 아동의 경우 생리가 빨리 오고 최종 성인 키가 작아지며 심리적인 스트레스도 많이 받게 되고 심한 경우 대인기피증, 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라며 "병원 치료와 함께 부모의 적극적인 관심 및 올바른 성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양해원 매경헬스 기자 [ moonbeamsea@mkhealth.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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