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민박법 시행' 에어비앤비 예약 자동 취소…숙소 80% 삭제
입력 2018-06-19 14:45  | 수정 2018-06-26 15:05


일본에서 공유숙박업 규제 관련법인 일명 '민박법'을 지난 15일부터 시행하면서 대규모 예약 취소 사례가 발생하는 등 이른바 '숙박 대란'이 일어났습니다.

세계 최대 민박 중개 사이트인 에어비앤비는 일본 국내에 6월15일부터 19일까지 체크인 하기로 한 민박예약을 자동 취소 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공유숙박업 규제 관련법인 일명 '민박법'을 지난 15일부터 시행하면서 허가받지 않은 곳은 영업을 금지했기 때문입니다.

'민박법'은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신고절차를 거쳐 영업을 할 수 있게 해 외국인 관광객의 숙박시설로 활용한다는 취지에서 도입됐지만 사업자들의 신고 건수가 저조합니다.


어제(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시이 게이치(石井啓一) 일본 국토교통상은 민박사업자의 신고 수는 8일을 기준으로 약 3천 건을 넘는다고 발표했으나 숙소 중개사이트인 에어비앤비에 등록된 시설이 6만 건을 넘는 것에 비하면 신고 건수는 저조합니다.

또 일명 '야미 민박(ヤミ民泊)'이라는 무허가 민박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중개 사이트에서의 등록이 감소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도 보도했습니다.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인 여행객들은 갑작스런 예약 취소 사태에 추가 비용을 부담해 호텔 등 대안을 알아보느라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일본 여행 정보를 주고 받는 국내 사이트에는 "여행 일주일 앞두고 취소 당했다" 등의 글이 한 달새 100건을 넘어섰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에어비앤비의 대규모 취소로 여행객들이 일본 여행 계획을 취소했다고 전하며, 민박법이 앞으로 2020년 방일 관광객 4천만 명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 관광 열풍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한편 에어비앤비는 당국의 조치에 따라 사이트에 올라와있던 숙소 약 6만개 중 4만여개, 전체 등록 숙소 가운데 약 80%를 일괄 삭제했습니다.

또 호스트의 숙박업소 신고 절차를 돕는 한편 1000만 달러 규모의 펀드 조성해 여행객들의 환불과 비행기 티켓 수수료 등을 보전해주기로 했습니다.

[MBN온라인뉴스팀 장수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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