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가 반드시 잡겠다고 선언했던 스웨덴에 덜미를 잡히면서 역대 두 번째 16강 진출 목표 달성은 더욱 험난해지게 됐습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어제 (18일) (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20분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에 페널티킥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무릎을 꿇었습니다.
스웨덴은 전날 독일에 1-0 승리를 거두는 돌풍을 일으켰던 멕시코와 공동 선두로 나선 반면 한국은 독일과 나란히 최하위로 밀렸습니다.
스웨덴을 첫 승 제물로 삼아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만들겠다던 신태용호의 시나리오는 완전히 꼬이게 됐습니다.
전날 독일이 멕시코에 덜미를 잡히면서 16강 시나리오가 어그러진 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승점 3이 필요했던 스웨덴에 패하면서 3전 전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휩싸이게 됐습니다.
F조는 '죽음의 조'를 방불케 했습니다.
독일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정상에 오른 우승 후보이고, 멕시코는 앞선 여섯 차례의 본선 조별리그에서 한 번도 탈락하지 않은 '조별리그의 강자'입니다.
그나마 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이탈리아를 따돌리고 천신만고 끝에 본선에 합류한 스웨덴이 신태용호가 첫 승 사냥의 제물로 삼을 대상으로 여겨졌습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1위 독일과 15위 멕시코, 24위 스웨덴, 57위 한국이 늘어선 것처럼 16강 티켓은 독일과 멕시코가 다툴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신태용 감독은 강호들과 같은 조에 묶인 건 아쉬워하면서도 경기 순서가 스웨덴, 멕시코, 독일 순인 것에는 다소 위안을 했습니다.
스웨덴을 꺾고 상승세를 탄다면 최소 1승 1무 1패 이상의 성적을 거둬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개막전에서 3전 전승을 할 것으로 예상했던 독일이 멕시코에 0-1로 패하는 이변이 일어나면서 신태용 감독의 계산은 꼬였습니다.
멕시코가 조 1위를 차지한다면 최종 3차전을 벌일 독일과 16강 진출을 다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히지만 승리를 기대했던 스웨덴에 덜미를 잡혀 기대는 물거품이 됐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멕시코와 2차전에서도 패한다면 2전 전패로 조기 탈락이 확정될 수도 있습니다.
오는 24일 오전 0시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맞닥뜨릴 멕시코는 북중미의 강호입니다.
멕시코는 월드컵 북중미 예선에서 1위(6승 3무 1패)를 기록하며 여유 있게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1970년과 1986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모두 8강에 올랐을 정도 저력을 가진 팀입니다.
한국과 역대 A매치 전적에서도 6승 2무 4패의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1998년 멕시코 월드컵에선 한국에 1-3 역전패를 안긴 악연도 있습니다.
특히 멕시코에는 에이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웨스트햄)과 독일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신성' 이르빙 로사노(에인트호번), 안드레스 과르다도(레알 베티스), 미구엘 라윤(세비야) 등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가 즐비합니다.
스웨덴이 높이의 팀이라면 멕시코는 신체적 조건도 한국보다 나은 데다 기술까지 뛰어나 상대하기가 더욱 어려운 팀입니다.
한국과 2차전에서는 독일전과 달리 더 공세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여 우리 수비수들이 멕시코의 날카로운 창을 막아낼지가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1차전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은 신태용호의 태극전사들이 멕시코 아스텍 전사들과의 대결에서 반전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