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이슈진단] 금리보다 ROE…증시 상승여력 충분
입력 2018-06-18 17:17  | 수정 2018-06-18 19:25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미국 기준금리가 2%대로 올라섰다. 미 기준금리 2%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와 동일하다. 지난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디스인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과 같은 단어들을 써왔지만, 이제는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는 데 우려가 크다. 또한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9월로 예정된 양적완화 프로그램 중단 시점을 12월까지로 연장했다. ECB는 양적완화를 예정대로 오는 9월까지 한 달에 300억유로, 이후 12월까지는 한 달에 150억유로 규모로 시행한 이후 종료하기로 했다. 현재 금리 수준은 2019년 여름까지 지속될 확률이 높다.
이런 통화정책 변화와 함께 글로벌 증시는 달러 강세, 신흥국 시장 위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글로벌 증시의 고점 논란도 상존한다. 하지만 지금은 글로벌 증시의 고점을 논하기엔 이른 시점이다.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증시의 펀더멘털이 상당히 좋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와 금리 동향만으로 글로벌 증시가 고점이라고 판단하기는 힘들다. 오히려 지금의 변동성이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
금리가 상승하면 일반적으로 주식가치는 낮아진다. 어떤 주식가치 모델이든 높은 금리를 적용할수록 그 주식의 적정 가치는 낮아진다. 따라서 지속적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의 상승이 글로벌 증시에 부정적이라는 전망은 당연하다.
하지만 금리 인상 우려는 시장 방향성을 판단하는 하나의 지표에 불과하다. 증시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금리뿐만이 아니다. 향후 글로벌 증시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보는 게 더욱 중요하다.

현재 시장 컨센서스는 글로벌 증시 ROE 정점이 2019~2020년에 도달한다는 데서 형성돼 있다. 특히 미국 ROE는 2019년과 2020년에 놀라운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신흥국 시장 흔들기가 나타나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 속도가 더딜 경우 글로벌 제조 경쟁력이 있는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좋은 이익 구조를 누리게 된다. 결국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지금 가장 경쟁력이 있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상장된 나스닥의 ROE는 역대 최고치를 지속적으로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나스닥 상장기업의 성장은 글로벌 증시가 상승하는 동력을 만들 것이다.
주요 선진국 ROE 예상치를 살펴봤을 때 나스닥은 30%가 넘는 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주요 대형 기업을 포함하는 S&P500지수 역시 상승 여력이 20%가 넘는다. 미국뿐만이 아니다. 유럽과 일본, 싱가포르 등 선진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의 ROE 상승 여력 역시 10%가 훌쩍 넘는 수치를 보인다. 결국 기업 이익으로 볼 때 지금은 글로벌 증시 고점이 아니다.
지금은 글로벌 증시 시장을 봤을 때 매도에 나설 때가 아니다. 오히려 이익에 따른 큰 폭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가져야 한다. 향후 1년간 글로벌 증시는 두 자릿수 상승을 보일 확률이 높다. 지금의 글로벌 증시 변동성을 투자 기회로 살리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유동원 키움증권 글로벌주식팀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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