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연일 북일 정상회담을 원한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구애'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참의원 결산위원회에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한 자민당 다키나미 히로후미(瀧波宏文) 의원의 질문에 "북한과 상호 신뢰를 만들어 해결에 주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에게는 북미정상회담을 실현한 지도력이 있다"며 "북한과 일본 간에도 새로운 출발을 해서, 상호불신이라는 껍질을 깨고 납치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연일 북일회담 추진의사를 밝혔지만 지난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역사적 미북정상회담 이후 국회에 출석해 북일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최근 6자회담 참가국 가운데 북한과 정상회담을 하지 못한 나라는 러시아와 일본뿐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9월 중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달라고 김 위원장을 초청하는 등 북러정상회담은 사실상 시간 문제가 된 상황이다.
이에 아베 총리는 납치문제 해결이라는 명분과 핵 폐기 관련 비용 및 경제협력이라는 당근을 내밀며 대북 구애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아직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북한은 아베 총리가 정상회담의 명분으로 내건 납치문제에 대해 '이미 해결된 사안'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있어서 아베 총리의 잇따른 구애에도 회담 성사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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