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딸 면접 참여에 서류 조작까지…'은행권 채용비리' 무더기 적발
입력 2018-06-17 19:30  | 수정 2018-06-17 20:09
【 앵커멘트 】
지난해 말부터 은행권에서 불거진 채용비리 의혹으로 전·현직 행장 등 38명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자신의 딸에게 높은 면접점수를 주는가 하면 정관계 인사들의 청탁을 받아 시험 점수를 조작하는 등 방식도 각양각색이었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찰이 파악한 시중은행 채용비리는 모두 700건에 육박합니다.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모두 6곳이 연루됐습니다.

서류를 조작해 고위공직자나 임직원, 지인의 자녀를 부정 합격시키는 일은 예사였고,

아예 신입사원 채용을 시·도금고 유치를 위한 로비의 도구로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광주은행 전직 부행장은 자신의 딸면접전형에 직접 참여해 높은 점수를 줬고,

대구은행은 거래처 자녀를 위해 보훈 대상자가 아닌데도 가짜 보훈번호로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수법도 다양했습니다.


채용팀장이 부행장의 자녀가 지원한 줄 알고 생년월일이 같은 동명이인을 합격시켰다가 뒤늦게 떨어뜨린 경우까지 있었습니다.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은 불법적으로 남녀 합격자 비율을 조정해 성차별을 했다가 철퇴를 맞았습니다.

검찰은 함영주 하나은행장 등 전·현직 은행장 4명을 포함해 모두 38명을 재판에 넘겼고,

지난달 관련 자료를 확보한 신한은행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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