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4차 산업혁명 시대, 제조업도 서비스가 관건…1위 국가는 미국
입력 2018-06-17 09:13 

4차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서면서 제조업 강국에도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다. 과거 중요시 여겨졌던 인적 역량과 가격경쟁력보다는 첨단 기술력과 서비스화가 제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고 있다.
딜로이트 글로벌과 미국경쟁력위원회에 따르면 국제 제조업 경쟁력 1위가 중국(2016년 기준)에서 미국(2020년 기준)으로 교체가 일어날 전망이다. 4차 산업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지능정보 기술이 중심이 되다 보니 기존의 제조·조립·판매 위주의 제조업에 강했던 중국보다는 미국과 같은 첨단 기술 선진국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실제로 지난 3년간 첨단 기술을 보유한 선진국들의 제조업 경쟁력이 높아졌으며 앞으로도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미국·독일·일본의 경우 인적 역량, 기반 시설, 정책 지원 등에서 높은 경쟁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 반면 중국이나 인도는 비용적 측면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높은 제조업 순위에도 주요 경쟁력 요소에서 특별한 약점은 없는 편이다. 동시에 강점도 없어 현 상태로는 2020년에 들어서면 경쟁력 순위가 한 계단 내려갈 전망이다. 선진국 대비 한국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연계성이 낮아 제조업의 서비스화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에서 제조업의 서비스화가 중요해지면서 ‘서비타이제이션(Servitization)이 퍼지고 있다. 서비타이제이션은 이전의 단순한 구조에서 고도화되면서 기존 제품을 확장 또는 타 산업과 결합 등을 통한 신규 서비스 창출, 서비스 융합을 가리킨다.
서비타이제이션으로 산업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뛰어넘는 우버와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시장에서 성공하고 있다. 우버는 공유 경제 플랫폼을 사용해 실제 자사 차량을 소유하지 않고도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공유 자동차의 성공으로 우버는 미국의 대표 자동차 기업 제네럴모터스(GM)의 시가총액 607억달러를 뛰어넘었다.
우버의 상승세에 전통 자동차 제조사들이 반대로 자동차 공유 서비스를 출시하며 추격하고 있다. GM은 차량용 에어비앤비 '메이븐'을 BMW는 유럽 주요 도시에서 사용 가능한 자동차 공유 플랫폼 '드라이브 나우' 등을 선보였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도 스마트 팩토리, 공유 자동차 플랫폼 구축 등 서비스 사업 강화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십(ship) 서비스를 진행한다. 현대·기아 자동차는 통신사와 연계한 서비스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현대자동차는 SK텔레콤과 함께 IoT를 이용한 '홈투카' 기술을 내년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앞서 기아자동차는 주거형 자동차 공유서비스인 '위블(WiBLE)'을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이처럼 제조업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기정통부는 국내 제조업의 부흥을 위해서는 제조업의 서비스화 생태계 조성을 위한 노력이 전 방위적으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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