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이상철 기자] 카를로스 케이로스(65) 감독이 이란에 20년 만의 월드컵 승리를 안겼다. 4번째 도전 만에 이룬 값진 선물이다.
케이로스 감독의 색깔은 뚜렷하다. 단단한 수비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포르투갈 4경기 1실점)과 204 브라질월드컵(이란 3경기 4실점)에서 수비력만큼은 인정받았다.
2011년부터 케이로스 감독의 지도를 받은 이란은 업그레이드가 됐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도 9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무패(6승 4무)로 통과했다.
이란이 바라보는 곳은 월드컵 본선 무대만이 아니다. 이미 케이로스 감독은 이란을 사상 최초로 2회 연속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었다. 이루지 못했던 조별리그 통과를 꿈꿨다. ‘질식수비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이란은 4년 전 브라질에서 1골 밖에 넣지 못했다.
0-0으로 세 번 비긴다 해도 16강에 오를 수도 있으나 장담할 수 없다. 이겨서 승점 3을 따야 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공격적인 색깔을 덧칠했다.
이란의 B조에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우승국 스페인과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국 포르투갈이 속해있다. 상대적으로 모로코가 ‘해 볼만 한 팀이었다.
16일 오전(한국시간), 이란은 모로코의 골문을 노렸다. 단, 힘을 비축한 뒤 쏟아냈다. 초반 모로코의 거센 공세를 육탄방어로 막아낸 이란은 전반 중반 이후 칼을 빼들었다. 아즈문, 아미리, 아한바크시를 앞세운 이란의 역습은 상당히 날카로웠다.
전반 43분에는 아즈문이 아미리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얻었으나 살리지 못했다. 모로코에겐 가슴이 철렁한 순간이었다.
모로코는 실타래가 꼬이기 시작했다. 이란의 늪에 빠진 모로코의 창이 무뎌졌다. 전반 3분과 전반 19분 두 차례 찬스 이후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후반 들어서도 볼 점유율을 높이며 기회를 엿봤지만 슈팅조차 시도하지 못했다. 이중, 삼중으로 구축된 이란의 수비는 초반 20분간 위태로웠을 뿐이었다.
그러나 뚫리지 않은 골문은 이란만이 아니다. 이란은 90분 내내 모로코의 수비를 허물지도 못했다. 후반 들어 이란의 공세는 약화됐다. 몇 차례 시도한 역습의 세기와 정확도가 떨어졌다. 경기 속도도 느려졌다.
이란이 필요했던 것은 무실점만이 아니었다. 득점이 필요했다. 그리고 이란은 후반 50분 한 번의 기회를 살렸다. 하지사피가 올린 프리킥을 부하두즈가 머리로 걷어냈지만 모로코 골문 안으로 향했다. 이란에게는 행운의 승리였다.
케이로스 감독 체제로 치른 네 번째 월드컵 경기. 두 번째 무실점(2014년 나이지리아전 0-0)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골까지 넣었다. 비록 모로코의 자책골이었으나 승자는 바뀌지 않았다. 그리고 1998 프랑스월드컵 미국전(2-1) 이후 20년 만에 거둔 역사적인 승리였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케이로스 감독의 색깔은 뚜렷하다. 단단한 수비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포르투갈 4경기 1실점)과 204 브라질월드컵(이란 3경기 4실점)에서 수비력만큼은 인정받았다.
2011년부터 케이로스 감독의 지도를 받은 이란은 업그레이드가 됐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도 9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무패(6승 4무)로 통과했다.
이란이 바라보는 곳은 월드컵 본선 무대만이 아니다. 이미 케이로스 감독은 이란을 사상 최초로 2회 연속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었다. 이루지 못했던 조별리그 통과를 꿈꿨다. ‘질식수비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이란은 4년 전 브라질에서 1골 밖에 넣지 못했다.
0-0으로 세 번 비긴다 해도 16강에 오를 수도 있으나 장담할 수 없다. 이겨서 승점 3을 따야 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공격적인 색깔을 덧칠했다.
이란의 B조에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우승국 스페인과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국 포르투갈이 속해있다. 상대적으로 모로코가 ‘해 볼만 한 팀이었다.
16일 오전(한국시간), 이란은 모로코의 골문을 노렸다. 단, 힘을 비축한 뒤 쏟아냈다. 초반 모로코의 거센 공세를 육탄방어로 막아낸 이란은 전반 중반 이후 칼을 빼들었다. 아즈문, 아미리, 아한바크시를 앞세운 이란의 역습은 상당히 날카로웠다.
전반 43분에는 아즈문이 아미리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얻었으나 살리지 못했다. 모로코에겐 가슴이 철렁한 순간이었다.
모로코는 실타래가 꼬이기 시작했다. 이란의 늪에 빠진 모로코의 창이 무뎌졌다. 전반 3분과 전반 19분 두 차례 찬스 이후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후반 들어서도 볼 점유율을 높이며 기회를 엿봤지만 슈팅조차 시도하지 못했다. 이중, 삼중으로 구축된 이란의 수비는 초반 20분간 위태로웠을 뿐이었다.
이란. 사진(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옥영화 기자
그러나 뚫리지 않은 골문은 이란만이 아니다. 이란은 90분 내내 모로코의 수비를 허물지도 못했다. 후반 들어 이란의 공세는 약화됐다. 몇 차례 시도한 역습의 세기와 정확도가 떨어졌다. 경기 속도도 느려졌다.
이란이 필요했던 것은 무실점만이 아니었다. 득점이 필요했다. 그리고 이란은 후반 50분 한 번의 기회를 살렸다. 하지사피가 올린 프리킥을 부하두즈가 머리로 걷어냈지만 모로코 골문 안으로 향했다. 이란에게는 행운의 승리였다.
케이로스 감독 체제로 치른 네 번째 월드컵 경기. 두 번째 무실점(2014년 나이지리아전 0-0)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골까지 넣었다. 비록 모로코의 자책골이었으나 승자는 바뀌지 않았다. 그리고 1998 프랑스월드컵 미국전(2-1) 이후 20년 만에 거둔 역사적인 승리였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