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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태원, 경영철학 직접 설파한다
입력 2018-06-15 15:53  | 수정 2018-06-20 13:57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맥쿼리·스파크랩 행사와 연계한 시카고포럼에서 자신의 경영철학을 설파한다. 기술혁신과 4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있는 국내 대표 기업과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취지로 개최된 포럼에 연사로 나서게 된 것이다. 특히 SK그룹은 최근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가속화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벤처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맥쿼리증권은 스파크랩과 함께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투자자&혁신 주간(Investor&Innovation Week)' 행사를 개최한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기업을 국외 투자자들에게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맥쿼리증권은 이번에는 신기술, 바이오, 인터넷 및 미디어 관련 아시아 선도 기업을 한자리에 모았다. 총 30개 기업 주요 경영진과 11개 스타트업 관계자, 국내외 140여 명의 투자자가 참석할 예정이다. 맥쿼리 관계자는 "올해 첫 번째 행사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며 "국내 기업은 물론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가고 있는 스타트업 육성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점은 이번 포럼에 최태원 회장이 연사로 나선다는 것이다. 시카고대학교 동문 행사와 겸한 시카고포럼에서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SK텔레콤과 스타트업의 개방형 혁신 사례도 발표할 예정이다.
SK그룹은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스타트업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지주사인 SK는 지난 4월 '동남아시아의 우버'로 불리는 차량공유 업체 그랩에 810억원을 투자해 전환상환우선주 1.34%를 취득한 바 있다. 그랩이 20억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데 일본 소프트뱅크 등과 함께 참여한 것이다. 이에 앞서 2015년 SK는 국내 1위 차량공유 기업 쏘카에 투자했고, 지난해에도 미국 차량공유 회사 투로 지분을 취득한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벤처 투자자들은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이 분야 이해도가 높고 신뢰할 수 있는 SK그룹과 협력을 희망하는 곳이 많다"고 전했다.
최 회장과 함께 연사로 나서는 박진영 대표는 K팝 스타들의 성공 비결에 대해 설명하면서 미디어 콘텐츠 산업 전망에 대해 투자자들과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루크 강 월트디즈니 북아시아 대표, 이승권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맷 태비스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이사 등도 강단에 오른다. 4일간의 포럼 기간 이들은 양자컴퓨팅, 블록체인 및 가상화폐, 인공지능(AI), 미디어, 메모리 기술 분야에 대해 논의한다.
또한 국내 기업과 투자자 간 일대일 미팅이 진행돼 실질적인 투자로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등 대기업과 투자자 미팅은 물론 11개 스타트업과 투자자 간 미팅도 예정돼 있다. 맥쿼리 관계자는 "현대차 R&D센터와 SM엔터테인먼트 뮤지엄, 한미약품 팔탄공장 등 국내 주요 기업 핵심시설에 대한 투자자 방문도 계획돼 있다"고 덧붙였다.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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