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전자, 실적 부진 우려에 주가 `내리막`…액분 이후 9%↓
입력 2018-06-15 10:56 

삼성전자의 주가가 급격한 내리막을 타고 있다. 2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우면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투매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갤럭시S9 판매 부진 여파가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2.43% 내린 4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4만9000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는 기준가였던 5만3000원 대비 9% 넘게 떨어진 수준이다.
외국인을 중심으로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주가가 본격적으로 내리막을 타기 시작한 지난 7일 이후 외국인은 무려 6200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주가를 떨어뜨렸다. 같은 기간 기관 역시 2700억원 가량 매도 공세를 나타냈으며 개인만이 8800억원 순매수했다.
2분기 실적 부진 우려가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갤럭시S9이 지난 3월 16일 출시한 이후 눈에 띄는 판매고를 올리지 못하면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추정치 역시 하향되는 추세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5조5000억원이다. 이는 1개월 전인 15조8000억원 대비 3000억원 가량 낮아진 수치다.

실제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다소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15조원에도 못미칠 것이라고 봤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당초 추정치와 전 분기 대비 모두 6% 감소한 14조7000억원으로 예상한다"며 "2분기 갤럭시S9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2분기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7000만대로 전 분기 대비 10%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실적 추정치를 15조7000억원에서 15조2000억원으로 낮췄다. 갤럭시S9의 2분기 출하량 추정치가 기존 1500만대에서 950만대로 대폭 낮아진 데 따른 것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9은 기존 갤S8 대비 별다른 개선 사항이 없었음에도 1분기 초도 출하가 의외로 상당히 양호했다"면서도 "그러나 실제 판매가 반영되는 2분기부터는 출하량이 기대치를 밑돌아 갤럭시S3 이후 역대 최저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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