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선거결과] '4수' 오거돈· '9수' 송철호…장수생의 꿈은 이뤄졌다
입력 2018-06-14 16:50  | 수정 2018-06-14 17:36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 /그래픽=장수영 인턴기자

23년 동안 굳건히 보수 진영을 지켰던 부산과 울산에 민주당의 깃발이 꽂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오거돈 후보와 송철호 후보는 어제(13일) 각각 '난공불락'이었던 부산시장과 울산시장에 당선을 확정지었습니다. 직선제 시행 이후 처음 맞는 변화입니다.

특히 오 당선인은 네 번째, 송 당선인은 아홉 번째 도전 끝에 당선을 이뤄내 더욱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오 당선인이 출마했던 부산시장은 이번 6·13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힌 곳입니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맞붙었던 오 당선인과 자유한국당 서병수 후보의 리턴매치인 만큼, 부산시장 당선 결과는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서 후보는 오거돈 후보를 1.3% 포인트 차이로 이겼습니다. 올해는 오 당선인이 55.2% 포인트의 높은 득표로 무난히 서 후보를 따돌렸습니다.


4수 끝에 부산시장 당선의 쾌거를 이뤄낸 오 당선인. 그는 지난 2004년 15대 보궐선거에서 처음으로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했습니다. 당시 오 후보는 열린우리당 소속 후보로 나섰지만, 37.7%를 득표하며 패했습니다.

이후 16대 지방선거와 무소속으로 출마한 18대 선거에서도 근소한 차이로 고배를 마셔야만 했습니다.

이에 오 당선인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각오를 다졌습니다. 부산의 변화와 발전에 대한 절실함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하며 '보수 텃밭'의 표심을 바꿨습니다.

오 당선인은 부산 지방권력 교체와 적폐청산을 외치며 결국 3전 4기 끝에 부산시장 당선에 성공했습니다.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인 /그래픽= 오현주

송 당선인의 과거 이력은 더욱 화려합니다.

인물보단 당을 보고 투표하는 추세가 강한 울산에서 진보 진영의 인물 송 후보는 여러 차례 고배를 마셔야만 했습니다.

송 당선인이 지금까지 출마한 이력은 총 아홉 번입니다. 여덟 번의 실패 끝에 당선을 이뤄낸 그는 지난 1992년 울산 중구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했습니다. 이후 2016년 무소속까지 총선에만 여섯 차례 출마했지만 모두 낙선했습니다.

1998년 무소속, 2002년에는 민주노총과 노동계의 지지 속에 민주노동당 후보로 울산시장 선거에도 2차례 나섰지만 성과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8전 9기 결과, 송 당선인은 판사와 변호사, 3선 국회의원을 지내고 재선을 노리는 한국당 김기현 후보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송 당선인은 "시민 여러분의 성원과 지지가 절대 헛되지 않도록 모든 것을 바치는 송철호가 되겠다. 새로운 울산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켜봐 달라"라며 당선 소감을 전했습니다.

23년 만에 부산과 울산에 새로운 바람이 불었습니다. 보수 텃밭에 당당히 입성한 오거돈 당선인과 송철호 당선인이 지역주의 타파의 신호탄이 되어줄지 기대가 모아집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장수영, 유찬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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