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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해피시스터즈’ 한영 “엔터테이너 아닌 배우로 불리고파”
입력 2018-06-14 07:01 
드라마 ‘해피시스터즈’에서 윤상은 역을 연기한 한영. 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단 한 번이라도, 선입견 없이 캐릭터 안에 있는 저를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2005년 LPG 1집 앨범 ‘롱 프리티 걸스(Long Pretty Girls)로 데뷔, 이후 예능프로그램부터 연기까지 섭렵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기에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수식어를 얻었지만, 한영(40)은 이제 ‘배우 한영으로 불리고 싶다고 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최근 종영한 SBS 아침드라마 ‘해피시스터즈(극본 한영미, 연출 고흥식 민연홍)에서 첫 주연을 맡아 배우로서 터닝포인트를 맞은 한영을 만났다.
6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열심히 해서 하나의 작품을 마친 것이 뿌듯해요. 이제 끝났다는 것이 실감 나면서 ‘인생에서 기억에 남을만한 큰일을 하나 마쳤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해피시스터즈가 저에게는 첫 주연작이거든요. 사실 뭣도 모르고 시작해서 초반에는 많이 힘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촬영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주변 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끝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웃음)”
한영은 첫 주연작 `해피시스터즈`에 모든 에너지를 쏟았다고 말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작품인 만큼 부담도 컸을 터다. 한영은 작품을 하면서 좌절할 때도 있었지만,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하며 시청자들에게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주연이라는 부담감에 마음의 여유가 없어, 작품을 하는 동안 다른 사람과 연락도 하지 않고 온전히 연기에 모든 에너지를 쏟았다는 그다.
모니터를 하면서 제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래서 ‘다시 저 때로 돌아가면 저렇게 하지 않겠다라고 생각하며 제가 뱉는 말에 더빙을 하는 식으로 연습을 하기도 했죠. 요즘에는 실시간으로 댓글들이 올라오잖아요. 그런 것들을 보면서 상처받을 때도 있었어요. 그때마다 선배님들이 ‘진지하게 보지 말아라. 웃어넘겨야 한다라고 조언을 해주셨어요. 동시에 연기적으로도 많은 조언을 받았고요.”
한영은 ‘해피시스터즈에서 피아노를 전공해 작은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는 원장 윤상은 역을 맡았다. 윤상은은 겉보기에는 웬만한 조건의 남자는 눈에 차지 않아 결혼을 하지 않는 싱글녀. 하지만 무리하게 오픈한 피아노 학원의 경영 적자로 결국 성형외과 원장 최재웅(오대규 분)과 계약 결혼까지 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의붓딸을 키우며 모성애를 가지게 된 인물이다.
제가 미혼이다 보니까 모성애를 연기하기가 쉽지는 않았어요. 누구한테 듣는다고 공감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잖아요. 극 중에서 미혼 같은 유부녀였고, 딸도 제가 낳은 딸이 아니다 보니 그런 부분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최대한 친구 같은 엄마로 설정을 했어요. 물론 친구 같으면서도 엄마와 같은 마음이 있어야 하니까, 그런 감정들이 만나는 지점을 찾으려 노력했어요.”
한영은 실제로 아이를 갖게 된다면 극중 윤상은과 같이 친구이자 기댈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다고 했다. 어느덧 마흔. 결혼에 대해서도 생각할 때다. 한영에게 결혼 생각이 있느냐고 물으니 늘 있는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나이에 쫓겨 결혼하지는 않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누구를 만나도 ‘저 사람과 결혼하면 어떨까라고 생각하는 것이 여자라고 하더라고요. 어떤 사람과 함께 살고 싶고, 그런 생각은 하지만 ‘당장 결혼해야겠다 이런 것은 아니에요. 주위에 결혼한 친구와 안 한 친구가 반반이거든요. 그것도 서두르지 않는 이유 중 하나인 것 같아요.(웃음) 철모를 때는 아이를 낳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현실을 알게 되니까 걱정도 되고요. ‘무탈하게 잘 키울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요.”(인터뷰②에서 계속)
trdk011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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