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D램 생산원가 하락 주목…삼성전자 투자매력 여전"
입력 2018-06-12 17:32 
정창원 노무라證 리서치센터장
최근 반도체 업황이 고점에 도달했다는 우려에도 삼성전자 주가가 긍정적으로 재평가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노무라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지난 6일 소폭 하향했지만 정창원 리서치센터장(사진)은 매일경제와 통화하면서 흔히 악재로 지적되는 D램 가격 하락이 부정적 요인만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12일 정 센터장은 최근 노무라증권을 포함한 일부 국내외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목표주가 하락 조정에도 투자 매력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에서 노무라증권의 리포트에 대해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며 "다른 원자재와 달리 반도체는 시간이 흐르면 기술이 향상되면서 원가가 하락해 수익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D램 가격이 하락해도 실적은 오히려 개선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정 센터장은 "가격이 떨어져도 원가가 그 이상으로 절감된다면 호황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반도체 부문은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실적에 기여해왔지만 최근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낸드플래시는 이미 지난해부터 가격 정체가 시작됐다.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범용제품인 낸드 '128Gb(기가비트) 16Gx8 MLC'의 4월 거래가격은 5.6달러로 지난해 7월 5.68달러보다 소폭 하락했다.
D램의 경우 2년 가까이 상승세가 오래 지속돼 더 이상 호재는 없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스마트폰과 서버 분야에서 수요가 단기간에 급증하며 D램의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돼왔다. 그러나 올해 D램 업체들의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서 가격 하락의 가능성이 제기됐다.
정 센터장은 "단기적으로 D램 가격 변곡점이 몇 달 앞으로 다가왔다는 전망 때문에 호재가 나와도 주가가 쉽게 상승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삼성전자 D램 부문만 놓고 보면 주가수익비율(PER)을 5배 정도로 평가하고 있어 저평가됐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D램 가격 하락에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고 이후 주가에 대한 재평가도 이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러한 가격 변화 시점을 6개월 이후로 전망했다. 정 센터장은 "향후 6개월 내 D램 가격이 변곡점을 통과하면 그 이후로 리레이팅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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