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특검'을 이끄는 허익범 특별검사(59·사법연수원 13기)가 임윤수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49·27기), 송상엽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49·군법무관 11기) 등 특별검사보 후보 6명을 추천한 것으로 확인됐다.
허 특검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변호사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전 특검보 후보 6명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추천했다"고 밝혔다. 특검보 후보에 오른 변호사들은 대부분 검찰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 특검은 "수사를 해야 할 분들이니 검찰 출신이 주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저와 현직 때 같이 근무한 인연이나 학연, 지연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며 "특검 업무를 수행하는 데 전문적 지식과 경륜으로 도와줄 분을 모시려 했다"고 말했다.
특검보 후보에 오른 임 변호사는 군법무관을 거쳐 2001년 서울지검 동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부산지검, 서울중앙지검을 거치고 2009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그는 김앤장에서 일하다가 2015년 율촌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6년에는 박근혜정부 청와대에서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사법연수원 기수도 특검보 후보 선정에서 주요 기준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허 특검은 "기수에 얽매이지는 않았지만 특검보가 검사장 예우를 받는 것을 고려해 20대 기수 안에서 선정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특검법 제7조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은 사흘 이내에 후보 6명 중에서 3명을 특검보로 임명해야 한다.
또 수사팀장 인선에 대해서는 "오늘 오전 법무부에 후보 명단을 한 자릿수 정도 보냈다"고 밝혔다. 허 특검은 수사팀장이 선정되는 대로 파견검사에 대한 인선도 마무리할 방침이다. 그는 "파견검사 후보 명단도 마련해뒀다"며 "앞으로 수사팀장과 상의해 조속히 파견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검팀도 윤석열 당시 대전고검 검사(57·23기·현 서울중앙지검장)를 파견검사 팀장으로 지명한 뒤 특검팀 구성을 함께 논의했다.
한편 허 특검은 사무실 개·보수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시설 설비 공사가 곧 시작되는데 오는 20일께 사무실이 완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사무실에는 시설·집기뿐 아니라 디지털포렌식 장비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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